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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면죄부" 반발…유족, 추가 소송 예고

<앵커>

유족 측은 직장에서 괴롭힘이 있었다는 게 인정됐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소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단체들도 MBC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용노동부 발표 직후 고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는 오열하며 이번 결정으로 딸의 죽음에 명백한 책임이 있는 MBC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딸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연미/고 오요안나 어머니 : 제발 도와주십시오.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특히 MBC가 책임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노동단체들도 이번 결정이 MBC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기상캐스터가 소속사가 있는 것을 두고 오 씨 사건을 판단하고, 메이크업과 의상을 자비로 이용한다는 이유 등을 근거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라고 판단한 건 대법원 판례에도 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은성/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 괴롭힘이 발생해도 실질 사용자인 방송사는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데, 어느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사용자 책임 지우기에 나선 MBC와, 이를 장기간 방치하고 심지어 근로감독으로 죄를 면해준 고용노동부는 공범입니다.]

오 씨의 어머니는 딸이 방송사 기상캐스터 채용에 합격했을 때를 회상하면서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장연미/고 오요안나 어머니 : '엄마, 나 공채됐다'고 이야기했을 때 제가 그래서 너무 기뻐했던 거였어요. 열심히 하더니 내 새끼가 이제는 MBC까지 들어가네. 근데 거기서 내 새끼를 죽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뭐가 그렇게 다들 잘나서 우리 애를 그렇게 미워하고.]

오 씨 유족 측은 추가 소송을 통해 MBC의 사용자 책임을 다시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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