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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회 10인분 준비해 주세요"…보좌관 사칭 '노쇼' 사기

"참치회 10인분 준비해 주세요"…보좌관 사칭 '노쇼' 사기
▲ 임호선 의원실 보좌관 사칭 문자

대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소상공인을 상대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 증평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16일 언론 취재 결과 증평에서 참치 횟집을 운영하는 A(60대)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 7분 한 남성으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 보좌관 박민재'라고 소개한 그는 "오는 14일 오후 7시까지 100만 원 한도 내에서 10인분의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의원은 증평·진천·음성의 재선 국회의원입니다.

이 남성은 마치 진짜 예약 손님인 것처럼 "시국이 시국이라, 주변에 방문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거나 '콜키지'가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예약 시간을 약 4시간 앞두고 돌연 "의원님 일정이 변경됐다"며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일 수 있다고 여긴 A 씨는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인 지인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그를 통해 임 의원실에 박민재라는 이름의 보좌관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A 씨는 "기본 요리만 준비했기 망정이지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100만 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봤다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언짢아했습니다.

정당 관계자 등을 사칭한 이 같은 노쇼 사기는 앞서 강원과 천안, 대전, 경남 지역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국회의원은 이날 SNS에 자녀의 결혼식 청첩장 링크 관련 문자 캡처 사진을 올리고 "저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돌고 있다는 제보받았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노쇼 사기를 자행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소상공인들께서는 유사한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지역 시도당에 꼭 확인 전화를 해 피해를 예방하길 당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피해 업주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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