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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진도 부인할 건가?"…지귀연, '접대' 이어 '거짓 해명' 논란 [스프]

이브닝
"얼굴 사진을 추가 공개할 수 있다"

지난 14일 지귀연 부장판사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민주당이 예고한 대로 추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 판사가 법정에서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자, '이것이 증거'라며 반격 카드를 꺼낸 겁니다.

 

"이래도 아니냐?"…사진 공개한 민주당

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이 사진 3장을 들고 기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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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은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공개한 사진(룸살롱 내부·지귀연 판사 얼굴은 없음)이고, 나머지 두 장은 새로 공개되는 것들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지귀연 부장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촬영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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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지 판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사람을 포함하면 적어도 4명이 룸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 판사 옆에는 음료수와 생수병도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해당 룸살롱을 방문해 사진 속 음료가 제공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노 대변인 설명입니다.

'룸살롱에서 촬영된 사진이 맞다', '민주당이 사진만 가지고 폭로하는 게 아니라 확인 과정을 거쳤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룸살롱 홀에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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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변인은 "여성 종업원이 룸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여성 종업원과 남성이 한 테이블에 동석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이런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제보자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가) 고가의 술을 여성 종업원과 즐겼다고 증언했다"면서 지 부장판사가 사진 속 룸살롱에 여러 차례 갔다고도 했습니다.

 

직접 증거는 공개하지 않아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진 속 인물이 지 판사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지 판사가 접대를 받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 판사가 사진 속 업소에 누구와 왜 갔는지, 술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술을 마셨다면 술값은 누가 계산했는지, 술자리가 판사 직무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는 감찰이나 수사가 필요합니다.

민주당은 접대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두 명의 동석자 있는 걸로 찍혀 있는데 직무 관련자로 강하게 의심되는 분들이다. 결제 금액 역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14일 지 판사 술접대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폭로 당시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정 판사에 대한 악의적 좌표 찍기와 사법부 압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애매한 사진만 공개하며 여론몰이 인격살인 하지 말고,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 즉시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귀연 "삼겹살에 소맥 먹는다"

진실을 알고 있는 지 판사는 민주당의 사진 공개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의 사진 공개 전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 진행에 앞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와 맥주의 혼합)'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은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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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진행에 앞서 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궁금하게 생각하실 것이고 안하면 이 재판 자체가 신뢰 받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제 개인 의혹 제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 많은 상황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의혹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데 가서 접대받는 생각도 해본 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닙니다.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 지귀연 부장판사 법정 발언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 진행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대응하는 거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이 발끈해 사진을 공개하게 된 겁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민주당은 사법부 자체 감찰 과정에만 사진 제공 등의 협조를 하려고 했지만 지귀연 판사의 대국민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부득이 사진을 국민께 공개한다"고 사진 공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지귀연 판사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으로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 판사가 누구의 죄를 묻겠다는 것이고 하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명운이 걸린 내란 사건 재판장이라니 가당키나 하냐"고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민주당은 "룸살롱에서 삼겹살 드시냐"며 조롱 섞인 비판을 내놨습니다.

 

'접대' 이어 '거짓 해명' 논란까지

지귀연 판사 강남 룸살롱 술접대 의혹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입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제보를 받았다면서 내용을 공개했고, 같은 당 김기표 의원도 "저도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귀연 판사가 접대받은 룸살롱 내부라면서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브닝민주당은 대법원을 향해 지 판사 직무배제와 감찰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법부가 주저하면 지 판사 얼굴 사진 등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귀연 판사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을 부인하는 순간 추가 사진이 공개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공개를 감수하고 법정에서 의혹을 일축했는데, 주요 취지가 '접대받은 건 아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런데 가서 접대받는 생각도 해본 적도 없다"고 한 게 또 다른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앞서 공개한 사진 속 장소에 가본 적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는데, 지 판사 얼굴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노종면 대변인은 "현직 판사의 거짓말이 새로운 핵심"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룸살롱 접대에 이어 거짓 해명으로 지 판사를 둘러싼 논란이 더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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