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김문수 도와라"…선거판 뛰어든 윤석열, 더 꼬이는 '당적 정리' [스프]

이브닝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 정국에 등판해 정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된 뒤에 '김문수 중심 결집'을 외치더니, '탈당' 문제로 당이 시끄러워지자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문수 도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조기 대선을 치르는 원인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파면인데요, 그런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선거에 뛰어든 겁니다.

 

윤석열 "김문수 도와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언론사 몇 곳이 접촉해 통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전화받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들에게 전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브닝
"윤 전 대통령은 '의원들이 김 후보를 위해 적극 도와달라, 움직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채널A 보도)

"윤 전 대통령이 '단일화 과정 때문에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안 돕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당이라는 게 뭐냐.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결론이 나오면 도와야 하지 않겠냐. 의원들이 한마음으로 뛸 수 있게끔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한겨레 보도)

윤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윤상현 의원도 SNS를 통해 비슷한 내용을 알렸습니다.

"최근 윤 전 대통령은 만나는 사람들이나 연락하는 의원들에게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꼭 함께해 달라', '힘을 보태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문수 후보를 적극 도와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저 복귀 후 대선 정국서 정치활동

윤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전날인 지난 11일에도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문수 후보 중심의 결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브닝
"김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오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도 대선판에 뛰어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마저 "그 입 다물기 바란다"고 직격했습니다.

이후에도 대선 선거운동 정국에서 정치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겁니다.
이브닝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김문수 후보와 통화를 나눈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어제(15일)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의사소통은 분명히 있었다", "김문수 후보께 확인한 바로는 한덕수 전 총리와 후보 교체 논란이 있고 김 후보가 확정된 후 의사소통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와 관련해 어제(15일) "김문수 후보가 전화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와 진위를 놓고 공방이 많았는데, 진위를 떠나 윤 전 대통령이 막후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건 부인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탈당 요구'에는 버티기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의원들이 전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강성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한다고 합니다.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한 의원은 한겨레 기자에게 "윤 전 대통령이 (떠밀리듯) 탈당하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 '윤 어게인' 등을 외치는 열성 지지자들이 반감을 가지고 이탈할 거 아니냐.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하게끔 해야지 내쫓듯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자진 탈당도 열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지층 이탈 우려'를 이유로 버티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SNS에서 "대통령의 당적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논쟁을 제발 멈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삼사일언(三思一言)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일부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유 또는 촉구하는 데 대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겁니다.
이브닝
그래서인지,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만나 탈당을 권유하겠다"고 말한 어제(15일)보다 다소 후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라디오에 출연해) 오후 중 연락을 하겠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어제 저희가 당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드렸다"고 거듭 밝힌 뒤 "(연락) 여부와 상관 없이 당은 당대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더 이상 논쟁이 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습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필요 이상 이슈로 다뤄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윤상현 의원과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한동훈 "TV 토론 전 윤석열 부부와 절연"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거부하는 건 지지층 이탈 우려도 있지만, 앞으로 닥칠 수사와 재판의 방탄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조직,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 세력을 붙잡아야 하는데, 탈당하면 지지층이나 국민의힘 친윤계가 급속히 와해되면서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탈당하지 않고 보수층 결집을 촉구하고, 한편으로는 친윤계를 통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1호 당원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김문수 후보가 30%대 박스권을 탈출하기 어렵고, 당내 적전분열 양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SNS에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다시 한 번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요구했습니다.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모레/18일) 이전에 ▲ 계엄 반대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를 요구한 겁니다.

"개인적 의리에 치우치는 것은 공적인 일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닐뿐더러, 다 떠나서 위험하고 무능한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하는 지름길"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의 분열이 심해지면서 가뜩이나 뒤쳐진 김문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