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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석연치 않은 기준 변경…특정 업체 봐주기?

      <앵커>

      서울교통공사는 3조 8천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낡고 오래된 전동차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동차 납품 업체를 선정하는 평가 기준이 특정 업체의 건의를 받아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2천8백억 원 규모의 9차 전동차 구매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입찰 본공고 전 시의회 교통위원회 전문위원이 주선한 면담이 이뤄졌습니다.

      공사 차량본부장과 전동차 제작사인 A사 사장, 시의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공사 측에 전달된 A사의 건의사항 문건입니다.

      '컨소시엄 추진이 어려워 A사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A사가 평가점수를 85점 이상 받게 해 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85점은 입찰 1단계 커트라인입니다.

      또 유사물품 실적 점수를 높이고, '트램 포함' 명기가 필요하다는 등 세부 평가기준 수정을 건의합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이거는 완전히 자기네를 달라고 명령하는 겁니다. 국가기관에다 이렇게 명령하고 달라고… 무슨 힘이 있기에.]

      취재 결과, 실제 평가 기준이 변경됐는데, A사의 건의사항 중 일부가 반영됐습니다.

      납품 실적 평가 대상에 '트램'이 명시됐고, 중소기업 가점이 신설됐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입찰 평가 기준에 대해 공고 전 자체 감사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감사실이 변경을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끔 의견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계약 방법을 계속 바꾸라고 (했었는데), 그 담당이 업체 사장 아들이었습니다.]

      입찰 조건을 사전 검토한 감사실 직원 B 씨는 A사 사장의 아들이었고, 기술 분야 검토를 총괄하는 C 씨와 A사 고문 D 씨는 과거 교통공사에서 함께 근무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공사 감사실은 입찰 업체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원이 있느냐는 한 시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A사는 입찰에 나섰지만 85점에 못 미쳐 9차 사업을 따내지는 못했습니다.

      공사 측은 A사의 제안 중 반영 안 된 것도 있다며, 직원의 가족관계까지 확인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A사는 신규 업체에도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차원에서 조건 변경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지훈,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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