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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경제] 건설도 수출도 '빨간불'…기초체력 없는 한국 경제

      <앵커>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우리 경제가 좋지 않다는 여러 지표나 통계 그동안 많이 소개해 주셨잖아요. 오늘(13일) 가지고 나온 자료에는 혹시 긍정적인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오늘 가지고 나온 자료에는 역시 긍정적이지 못한 내용인데요.

      국책연구기관 KDI가 5월 경제 동향을 발표했는데요.

      그동안 경기 진단에서 '경기 하방 위험', 그러니까 '경기가 아래로 향할 위험이 있다' 정도의 표현을 썼다면 이것보다 좀 더 강한 표현인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KDI가 경기 진단에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2023년 초 이후 2년여 만인데요.

      장기간 이어진 경기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실제로 경기 둔화 국면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KDI가 원인으로 꼽은 건 건설 부진과 수출입니다.

      건설 부진이 내수 회복을 막고 있고, 또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이 둔화하는 흐름이라는 진단입니다.

      3월 모든 산업은 작년보다 1.3% 증가하긴 했지만, 건설업 생산이 14.7% 급감했고, 4월 수출은 전년보다 3.7% 증가하긴 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0.6% 감소했습니다.

      특히 미국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 미국 수출이 10.6% 감소했고요.

      자동차와 철강 등 관세 부과 대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특히 이달 초 수출 상황이 굉장히 더 안 좋아진 것 같은데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했네요?

      <기자>

      23% 넘게 떨어졌는데요.

      코로나로 월초 수출이 29% 급락했던 2020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이번 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28억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1년 전보다 23.8%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이 30.4%가 줄면서 총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는 7월까지 상호관세가 유예되긴 했지만, 확실히 미국발 관세 전쟁 영향이 우리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유럽연합에 수출이 다 쪼그라들었는데요.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만 14% 증가했고, 나머지 승용차는 23% 넘게, 또 석유제품은 37% 가까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이달 초순 자동차 수출이 많이 줄어든 건, 미국의 자동차 품목별 관세조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그런 건데요.

      미국이 지난 3월 12일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걸 시작으로 해서 4월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매겼고요.

      이번 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25% 관세조치를 확대했죠.

      자동차 대미 수출 비중이 작년 기준 50%에 육박하는 만큼, 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가 '플러스'를 보인 건 아직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 AI 투자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 즉 HBM 제품을 중심으로 단가 상승이 된 것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 달 초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있었죠.

      조업일수 고려해서 계산을 해보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25억 7천만 달러로 1% 감소한 건데요.

      이달 들어 10일까지 조업일수는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일보다 1.5일 적습니다.

      때문에 이달 말까지 수출액 회복할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회복이 가능할지도 한번 살펴보시죠.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고요?

      <기자>

      2%에서 1%대로 속속 낮추고 있습니다.

      국회 예산처와 KDI도 1%대로 지금 낮추고 있는 모습이고요.

      또 OECD도 최근 갱신한 경제 전망에서 내년 한국 잠재성장률을 1.98%로 추산했습니다. 

      잠재성장률 최근 자주 다뤘던 주제죠.

      한 국가가 노동, 자본, 자원 같은 생산요소를 총동원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을 의미합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이 과열되지 않게끔 해서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속도가 얼마냐, 즉 한 국가가 경제를 지탱하는 '기초체력'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근데 현재 한국은 2%도 성장이 어렵다, 기초체력이 없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가파른데요.

      10년간 낙폭이 1.02% 포인트가 됩니다.

      잠재성장률이 공개된 37개국 중의 7번째로 하락 폭이 큽니다.

      다른 선진국들인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은 잠재성장률이 상승했고, 미국은 2%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이 빨리 떨어진다는 건 그만큼 기초체력이 빨리 떨어진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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