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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서 배달음식 먹고 음식 쓰레기 고민된다면

      한강서 배달음식 먹고 음식 쓰레기 고민된다면
      ▲ 한강공원 피크닉

      "별거 아닌데 최근에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 같아요. 플라스틱 쓰레기 하나를 줄인 셈 아닌가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직장인 김 모(31) 씨는 이날 처음으로 플라스틱 통이 아닌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배달음식을 먹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닭찜을 주문한 김 씨는 "음식을 꺼낼 때 갓 요리한 듯 용기가 뜨끈했고, 다 먹을 때까지 음식이 식지 않았다"며 "뒤처리까지 간편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 총 5개의 다회용기 반납함을 설치해 운영하면서 벌어진 변화입니다.

      이용객들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은 뒤 다회용기를 반납함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다회용기 배달 음식의 최대 장점은 남은 음식을 그대로 담아 반납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친환경을 실천했다는 뿌듯함은 덤입니다.

      대학생 이 모(25) 씨는 "피크닉 후 남은 배달음식을 편의점 음식물 쓰레기통에 몰래 버린 적이 있는데 마음이 참 불편했다"며 "다회용기 서비스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음식이 다회용기에 담겨오도록 요청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배달 앱을 켜서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선택해 메뉴를 고른 뒤 결제 직전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아주세요'를 요청사항으로 체크하면 됩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등 앱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앱에 조회해보니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배달 가능한 업체는 약 50곳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가 많이 필요한 중식, 한식 메뉴 위주였습니다.

      음식이 담긴 다회용기는 방수 재질의 검은색 가방에 담겨왔습니다.

      배달 과정에서 음식은 새지 않았고, 무엇보다 따뜻했습니다.

      다 먹은 뒤에는 용기를 가방에 담아 한강공원 배달존 반납함에 넣은 뒤 회수 신청을 하면 됩니다.

      가방에 프린팅된 큐알 코드를 통해 장소와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됩니다.

      현재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은 뚝섬 한강공원에서 약 130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약 50개입니다.

      이용자들의 다회용기 반납률은 9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납 여부 및 훼손 상태가 데이터로 관리되고 있으며, 반납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메시지로 알림이 전송됩니다.

      음식점 업주들도 긍정적입니다.

      다회용기 배달에 동참하고 있는 음식점주 강 모 씨는 "가게를 하면서 일회용 쓰레기를 너무 많이 만드는 것 같아 그동안 마음이 불편했다"며 "더 많은 분이 이용하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피자 전문점 점주 강 모 씨는 다회용기에 맞게 피자 모양도 변경했습니다.

      강 씨는 "피자에 적합한 다회용기 사이즈가 없어 고민하다가 '1인 피자 메뉴를 다회용기에 맞게 모양을 바꾸면 되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다회용기 전용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직접 배달을 뛰기도 했다는 강 씨는 "길 위에 있다 보면 기후변화가 더 크게 체감된다. 옛날과 기후가 정말 달라졌다"며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덜고 환경에 도움이 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여 비용도 내야하고 주방에 다회용기를 둘 자리도 마련해야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강 씨는 "죄책감을 덜었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회수해줘서 편리했다는 손님 리뷰를 보면 저도 덩달아 뿌듯하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니 저도 될 수 있는 한 많은 매장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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