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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종의발견] "누군가는 죽어야 끝났다" 아버지 죽인 아들의 후회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던 20대 청년이 있었습니다. 학업도 포기하고, 밤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거동은커녕 식사마저 호스를 통해야 했고, 대소변도 받아야 했으며 수시로 몸도 뒤집어줘야 했습니다.

      밤샘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 아버지는 홀로 있었고, 아들은 퇴근한 아침부터 아버지를 돌봤습니다. 고단함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앞으로 나아질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방에 들어오지 말아라." 이후 하루 세 번이었던 치료식을 일주일에 10번 정도로 줄였고, 처방약도 주지 않았습니다. 가끔 "아들아, 아들아" 하는 소리에 방문을 열면,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하나뿐인 아들을 마냥 쳐다만 봤다고 합니다.

      그 후로 얼마나 지났을까. 아버지는 영양실조로 숨졌고, 발견 당시 몸무게가 고작 39kg이었습니다. 이 아들은 존속살해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며 비난만 하기에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합니다.

      오늘 특종의 발견에서는 초고령 사회에서 불편하지만 꼭 짚어야 할 '간병 살인'에 대해 다룹니다. 최고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훼손한 살인, 그러나 '간병 살인'은 어쩌면 조금 달리 접근해야 그 해법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병 살인' 형사 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한 SBS 권지윤 기자와 특종의 발견 함께합니다.

      (구성 : 채희선, 취재 : 권지윤,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정유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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