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늘(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 4천만 달러(약 12조 8천463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2월(71억 8천만 달러)보다 약 20억 달러 많고, 작년 같은 달(69억 9천만 달러)과 비교해도 약 22억 달러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192억 6천만 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164억 8천만 달러)에 비해 27억 8천만 달러 웃돌았습니다.

항목별로는 3월 상품수지 흑자(84억 9천만 달러)가 전월(81억 8천만 달러)이나 지난해 3월(83억 9천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수출(593억 1천만 달러)은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반등하고 컴퓨터 수출도 늘면서 1년 전보다 2.2% 증가했습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31.7%)·의약품(17.6%)·반도체(11.6%)·승용차(2.0%) 등이 늘고,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1.0%), EU(9.8%)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4.2%)에서 고전했습니다.
수입(508억 2천만 달러)은 2.3% 불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4.6%)·석유제품(-15.1%)·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85.1%)·반도체(10.6%)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했습니다.
승용차(8.8%)·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늘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1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전월(-32억 1천만 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27억 4천만 달러)보다는 줄었습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 2천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다만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고 봄철 외국인의 국내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2월(-14억 5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습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2억 3천만 달러)는 2월(26억 2천만 달러)보다 늘었습니다.
직접투자 배당소득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16억 8천만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증가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78억 2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 5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 6천만 달러 각각 불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 3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5억 달러 늘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