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처럼 긴 연휴를 맞은 중국에서는 곳곳에 여행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입장하기조차 힘든 데다 해 뜨는 걸 보려고 화장실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대표 명산 태산의 화장실, 옷과 우비를 겹겹이 입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들어갈 틈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밀려듭니다.
여자 화장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일출을 보려고 새벽부터 나선 등산객들이 추위를 피해 화장실에서 노숙을 하는 겁니다.
[관광객 : 표를 (수용 인원) 초과해서 판매했나? 무슨 상황이야?]
베이징 자금성 등 유명 관광지는 입장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2~3시간 대기가 기본입니다.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교통 체증을 피하려 전날 밤부터 길을 나서기도 하지만 소용없습니다.
중국 당국은 1일부터 시작된 닷새 연휴 기간 연인원 14억 2천만 명이 이동할 걸로 내다봤는데, 연휴 첫날부터 1일 신기록이 세워졌습니다.
[CCTV 보도 : (5월 1일) 전국 철도 수송 승객은 2천311만 9천 명으로 일일 승객 수송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방정부들은 특별 예산을 편성해 소비 쿠폰을 발행하며 관광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외국인 면세 혜택을 확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 대략 한 10%, 1천 위안 정도 택스프리(면세 혜택) 받았거든요.]
중국 정부는 최근 관영매체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 동력으로 '중국 쇼핑 여행'을 적극 띄우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외국인의 구매 수요를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중국이 직면한 관세 충격도 내수 소비 진작으로 상쇄하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