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항 코카인 밀반입' 필리핀 선원 2명 구속 송치

지난달 적발된 강릉 옥계항 코카인 밀반입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선원 2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서울본부세관 합동수사본부는 강릉 코카인 밀반입 사건에 관여한 필리핀 선원 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중남미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과 연계해 중남미에서 생산한 코카인을 'L호' 선박에 적재한 후 동남아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마약상에게 운반하는 역할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1인당 약 300∼400만 페소(한화 약 7천500만 원∼1억 원 상당)의 대가를 받기로 하고, 2월 8일 페루에서 파나마로 항해하던 중 코카인을 실은 보트와 접선해서 코카인 2t을 넘겨받아 선박 기관실 내 은닉 했습니다.

이 선박은 충남 당진항과 중국 장자강항, 자푸항 등을 거쳐 지난달 2일 오전 6시 30분 강릉 옥계항에 공선(화물 없이 입항하는 선박) 상태로 입항했습니다.

마약 의심 물질을 선박에 싣고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해경과 세관은 즉각 L호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 의심 물질을 다량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코카인 분량은 시가 1조 원 상당으로 6천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중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입니다.

이들 외에도 이미 하선한 필리핀 선원들과 마약 카르텔 조직원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계항 이후 다음 입항지는 페루로 알려졌습니다.

옥계항 입항 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 코카인을 넘기려 했으나, 기상 악화 등으로 실패했습니다.

특히 옥계항 출항 이후에도 다른 선박과 접선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마약단속국(DEA), 경찰청, 필리핀 수사기관 등과 함께 국제 공조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24일 도주 우려를 비롯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