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인PC방을 통해서 불법 온라인도박장을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대포통장과 가상계좌를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범해 보이는 가구점, 커튼 사이로 들어가자 컴퓨터 한 대가 놓인 비밀 공간이 나옵니다.
60대 남성 A 씨는 가구점 안에 온라인 불법도박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일반적인 가게인 것처럼 속여 운영해 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A 씨를 비롯해 도박사이트 운영진 등 37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 등으로 검거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2023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성인PC방과 일반 가게 등에서 온라인 불법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기소 전 추징 보전한 금액은 11억 2천만 원, 불법도박에 유통된 전체 금액은 1천99억 원에 달합니다.
도박사이트 운영진은 일부 성인PC방 업주들에게 설비 투자금을 빌려주고는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영업을 계속하라고 종용했습니다.
[신재문/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4팀장 : 업주가 위축되면 괜찮다, 계속 종용을 한 겁니다. 어차피 너 돈도 갚아야 되고 하니까 계속 영업하라고 종용을 한 겁니다.]
일당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가명을 쓰거나 외국인 명의의 대포폰으로 소통했고, 대포통장과 가상계좌까지 범죄에 활용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을 총괄한 총판과 전자결제대행사 대표 등 5명을 구속 송치하고 운영진 1명과 가상계좌 판매업자 1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려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