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 100일, 역대 최악의 지지율 평가를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화자찬을 늘어놓았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첫 100일이라며 관세 덕분에 일자리가 늘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동차 산업 중심지 미시간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첫 100일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첫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특히 관세라는 단어를 10차례 이상 언급하며 힘을 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차 회사들은) 미시간으로 돌아와서 차를 만들고 싶어 하죠. 세금과 관세 때문입니다.]
자동차 부품 관세를 또 완화하기로 한 건 업계에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고, 방송 인터뷰에선 중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ABC 인터뷰) : (물가 상승 보다) 아마도 중국이 그 관세를 흡수할 것입니다. 145% 관세로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많은 사업을 할 수 없죠.]
취임 100일 잔치를 성대하게 열었지만, 내일 또다시 반트럼프 시위가 예고되는 등 미국 내 여론은 트럼프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은 관세로 오른 가격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이 발끈하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장관이 대선을 앞둔 한국이나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이 선거 전 관세 협상에서 성과를 내려 한다는 식으로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 재무장관 : (한국·일본 등은) 실제 테이블로 나와 이 문제를 마무리한 뒤 돌아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선거전 마무리 같은 언급을 한 적 없다며 서두르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