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해킹 사태를 빚은 SK텔레콤 대표가 오늘(30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과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고 인정하면서 전체 가입자의 정보가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을 가정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태가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 도저히 털릴 수 없는 게 털렸기 때문에 그런 거지요?]
[유영상/SKT 대표이사 : 네.]
SK텔레콤 가입자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용자 등 약 2천500만 명의 유심 정보가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을 가정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수진/국민의힘 의원 : 지금 한 9기가바이트 정도가 나갔다고 생각을 해요. 가입자가 다 그냥 털렸다고 생각하면 되는 겁니까?]
[유영상/SKT 대표이사 : 저희는 최악의 경우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킹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유출 정보까지 파악하느라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상/SKT 대표이사 : 유출된 게 어떻고 저런 정보들을 요구합니다. 저희는 그 정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침해 신고에 대해서는 놓쳤고요.]
[최수진/국민의힘 의원 : 우리는 잘못하지 않고 있다, 이런 느낌입니다.]
[유영상/SKT 대표이사 : 아닙니다. 문제, 분명히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SK텔레콤이 가입자가 가장 많은 국내 1위 통신 사업자지만, 정보 보안에 대한 투자는 통신 3사 중에 가장 작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훈기/민주당 의원 : 정보보호 투자액은 SKT 600억, KT 1천218억, LG유플러스 632억. 이렇게 여기에 소홀하니까 이런 사고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어요.]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SK텔레콤에 있는 만큼 다른 통신사로 옮길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유 대표는 검토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이번 SKT 해킹 사태 귀책 사유가 누구에게 있습니까?]
[유영상/SKT 대표이사 : SKT에 있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약관에 이렇게 SKT의 귀책 사유로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 뭘 더 검토하실 거예요?]
[유영상/SKT 대표이사 : CEO지만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회 과방위는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묻겠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