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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더 벌어진 정규 · 비정규직 임금 격차…8년 전으로 '뒷걸음질'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0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오늘은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를 가지고 나오셨네요. 국내 근로자 임금과 근로시간 등이 담겨 있는데 먼저 임금부터 살펴보시죠.

<기자>

지난 2월 기준으로 근로자들 평균 임금이 411만 7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5.4%, 그러니까 23만 4천 원 줄어들었습니다.

"임금이 왜 이렇게 깎였지?" 생각해 보면 설 명절이 작년에는 2월이었는데 올해는 1월이었죠.

그래서 설 상여금 같은 특별급여가 2월에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물가 수준을 반영하잖아요. 그럼 좀 더 큰 폭으로 줄어듭니다.

354만 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3%, 그러니까 27만 7천 원 감소했습니다.

그만큼 내 급여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뜻이 되겠죠.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지난해 9월 이후에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2월 들어서 반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된 겁니다.

아까, 이번 1월에 설이 포함돼 있어서 설 상여금이 그쪽으로 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1월 같은 경우에는 전년 동월보다 13.3% 증가했습니다.

2월 들어서 벌이는 줄었는데 반대로 근로시간은 늘었습니다.

2월 기준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0.2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시간, 그러니까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날짜상 근로일수가 1일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근로자분들에게는 상당히 빡빡한 2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을 또 살펴보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도 더 벌어졌다고요?

<기자>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은 12%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은 절반도 안 되는 5% 상승에 그치면서 그 격차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나빠졌습니다.

시간당 임금 총액이란 월 임금 총액을 총 실근로시간으로 나눈 것을 말하는데요.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 5천15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이중 정규직은 2만 7천703원, 비정규직은 1만 8천404원으로 정확하게는 1년 전보다 11.7%, 4.7% 각각 증가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임금은 늘었지만 그 격차가 더 커진 걸로 조사됐는데요.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66.4%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걸로 나왔습니다.

전년보다 4.5% 포인트 하락한 수준입니다.

과거부터 추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요.

2016년 66.3%였던 게 쭉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2020년부터는 70%대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난해 들어서 8년 전 수준, 그러니까 2016년도 수준인 66%대로 뒷걸음질 친 겁니다.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부분인 정규직은 근로일수가 줄어들면 시간당 임금총액이 더 크게 늘어나는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단시간 근로자 수가 늘면 전체적으로 낮은 임금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이슈인 성별 차이는 어떨까 봤더니, 남성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 8천734원, 여성은 2만 363원으로 남성을 100으로 보면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70.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8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앵커>

이어서 우리 산업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인데 고용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천3만 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천 명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로 보면 1월에 마이너스 2만 2천 명으로 크게 빠졌다가 2월에 복구를 했는데, 3월에 2천 명이 빠진 겁니다.

2022년 3월 이후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그럼에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왔는데 올 1분기 들어 마이너스로 바뀐 겁니다.

특히, 건설업 고용 한파가 가장 심하다 할 수 있겠는데요.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10만 명 6.7%가 줄었고, 관련된 부동산업도 4% 정도 고용이 감소했습니다.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점업도 1%대 고용감소가 이어졌습니다.

채용규모는 104만 2천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 1천 명 줄었는데 역시나 건설업에서 10% 넘게, 2만 7천 명 줄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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