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심 교체 기다리는 시민들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로 금융권도 긴장 속에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안 체계만으로도 유출 정보를 악용한 불법 인출·결제 시도를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지만, 더 철저히 막기 위해 얼굴 인증 등의 절차를 속속 추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은 현재 통신사(휴대전화) 본인 인증뿐 아니라 계좌 비밀번호 확인, 신분증 촬영 등 복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해킹으로 얻은 유심 정보만으로 새 계좌를 여는 등의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내 계좌는 괜찮나",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느냐" 등 SK텔레콤 통신 서비스 사용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고객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얼굴 인증 절차를 추가 또는 강화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8일 오후 5시부터 SK텔레콤 이용자에 한해 인증서 발급 등 주요 금융 거래를 하려면 기존 인증 절차에 더해 화상 얼굴 인증까지 거치도록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하나은행도 오늘부터 SK텔레콤 가입자에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 안면 인식 등 추가 절차를 마련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SK텔레콤뿐 아니라 이용 통신사와 관계없이 고객이 기존 등록 휴대전화와 다른 기기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얼굴 인식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도 이상 거래탐지시스템(FDS) 강화 차원에서 얼굴 인증 적용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대포폰(명의도용 등 불법 개통 전화)을 통한 인증서 부정 발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모바일안심플러스' 서비스를 인증서 발급 단계에서 필수 적용하는 체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를 통해 최근 고객이 개통한 휴대전화 내역을 분석하는 서비스로,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은행권은 고객들에게 '여신거래 차단서비스'와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에 가입하면 신규 여신(대출) 거래 또는 비대면 수시 입출식 계좌 개설 자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도 관련 보안 강화와 대고객 안내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은 대표 홈페이지에 로그인할 때 SK텔레콤·알뜰폰 가입 휴대전화의 본인 인증을 제한하고, KB국민인증서·카카오인증서 등 다른 수단을 통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도 피해 예방을 위한 유의 사항을 공지했고, FDS의 탐지 수위를 높였습니다.
KB라이프와 KB캐피탈 등도 홈페이지에 휴대전화 로그인 중단 사실을 공지하고 피해 예방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