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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불, '비화 현상'에 급속 확산…최악 경북 산불 판박이

대구 산불, '비화 현상'에 급속 확산…최악 경북 산불 판박이
▲ 민가 위협하는 산불

28일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난 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지난 경북 산불에서처럼 현장에서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이 목격됐습니다.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닥치자 산불은 최초 발화지에서 순식간에 확산했습니다.

조야동 주민 고 모(45)씨는 "5분도 안 돼 불이 산을 뛰어넘었다. 엄청나게 빠르게 넘어갔다"며 "헬기 진화 작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도 "강풍을 타고 불씨가 날리면서 산불이 빠르게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28일 노곡동에서 시작된 산불은 아파트 등이 밀집한 서변동 방면으로 계속해서 번졌습니다.

이처럼 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발화지인 노곡동과 불이 번진 조야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서변동, 동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899가구 1천2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피장소인 팔달초등학교 강당에서 주민들은 행여나 산불이 더욱 번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주민 최 모(52)씨는 "불이 난다길래 창문을 보니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며 "급한 대로 금품이랑 약, 옷 한두 벌 정도만 챙겨왔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확산에 따른 교통 통제도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노곡교, 조야교 남·북단, 무태교 등 4곳에서 차량 이동을 통제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영향으로 많은 연기가 발생하자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4시 부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의 양방향 진출입을 차단했습니다.

대구교육청은 또 산불 확산에 따라 오늘 성북초·서변초·서변중 3곳을 휴교할 방침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 휴교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용한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및 민가 피해 방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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