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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도 불길 보여"…진화 늦어진 이유

<앵커>

그러면 여기서 사회부 편광연 기자와 함께 대구 산불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편 기자, 어제(28일) 오후에 발생한 산불이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데 진화가 잘 안 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산불을 빨리 끄려면 발화지점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이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산림 당국은 불이 시작된 지 6시간 40분 정도 만인 어젯밤 8시 40분쯤 함지산 산불이 입산통제구역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대기가 매우 건조했던 데다가 순간최대풍속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시작된 불이 동쪽으로 1~2km 가량 떨어진 조야동으로 확산했는데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 현상까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내려진 산불 대응 3단계는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이면서 예상 진화 시간이 48시간 이상이라, 최소 오늘까지 진화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이 도심이랑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당국이 이번 산불을 특히 경계하는 이유가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지역이 도심과 매우 가깝기 때문입니다.

산불로부터 서쪽으로 2km 이내에 대구 지하철 3호선 태전역이 지나고 있고요.

불이 번지는 방향인 동쪽으로는 수천 세대가 모여사는 아파트 단지들과 학교들이 있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SBS에 제보를 한 한 대구 북구 주민은 지금 병원에 있는데, 산불이 커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봤어서 매우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주민 900여 세대, 2000여 명이 대피했고 지역 요양원 직원과 노인 등이 대형 의료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나 시설 피해가 집계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소방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저녁부터 바람이 약해지면서 지금은 산불이 절반 정도는 잡힌 상황입니다.

어젯밤 10시 반 기준 산불 영향구역은 181헥타르로 오후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요.

잔여 화선이 5.6km로 많이 줄었고, 진화율이 47%까지 올라와서 야간 진화작업에 크게 진척이 있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던 수리온 헬기 2대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30분 전쯤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지상에서는 당국이 아파트 등 인구 밀집 지역 주변에 진화 인력 1500여 명과 장비를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고요.

지상 방어선은 새벽 내내 가동해,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산불 지역 북쪽에 있는 국가유산인 팔거 산성에도 불이 번지지 않도록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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