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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기 교황 선출 모드로…콘클라베 이르면 내달 6일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한 추기경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한 추기경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바티칸은 차기 교황 선출 모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이 5월 4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후임자 선출을 위한 추기경들의 논의도 본궤도에 오릅니다.

다음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시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대다수 외신은 콘클라베가 다음 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고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입니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 한 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거듭합니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돼 왔고 추기경들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 상태에서 투표할 때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이동하며 투표 기간 외부와의 소통은 차단됩니다.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 올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립니다.

운구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

이후 선거인 중 수석 추기경이 밖에서 기다리는 이들에게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라며 새 교황의 선출 사실과 이름을 공포합니다.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일반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까지 일정과 실무 계획, 우선순위, 주목할 인물 등을 논의했습니다.

회의는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대부분이 로마에 집결하는 오는 28일쯤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135명의 추기경 가운데 110명 안팎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만큼 그의 유지를 계승·발전시킬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그간 불만이 누적돼 온 보수파 추기경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교회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중도·보수 성향의 인물에게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하단 오른쪽 두번째는 유흥식 추기경) (사진=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캡처)

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계속 이끌어갈 교황 후보로는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추기경, 마테오 마리아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가나) 추기경 등이 꼽힙니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정을 중시하는 중도·보수파 후보로는 피터 에르도(헝가리)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 조셉 토빈(미국) 추기경 등의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생전 공개 충돌을 마다하지 않았던 게르하르트 뮬러(독일) 추기경, 레이먼드 버크(미국) 추기경, 로버트 사라(기니) 추기경 등도 보수파 결집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비밀리에 진행되는 콘클라베에는 많은 변수가 개입되는 만큼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사진=AP, 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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