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서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침공을 중단하거나 휴전에 동의하라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압박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에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실제론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휴전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묻는 말에 "헌법에 위배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할 수 없지만 동맹국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며 "크림반도는 논의의 초점조차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외신들은 미국이 평화 협정을 위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남아공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며 "포괄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이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만났을 때보다 진일보한 입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일부 영토의 할양 등 다른 모든 문제는 일단 휴전 협상을 시작한 뒤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