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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게 타버린 흔적…올해 또 '금배'되나

<앵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로 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 농가 10곳 가운데 9곳이 냉해 피해를 입어 과일값 고공 행진이 올해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TJB 전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정을 마치고 샛노랗게 올라와야 할 배꽃의 암술이 새까맣게 타서 동그란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이번 봄, 여름과 겨울을 오가는 날씨에 배꽃이 냉해를 입은 겁니다.

[송경섭/대전 유성 배 작목반 회장 : 꽃이 이미 피어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눈이 왔는데 그때는 조금만 (눈이) 와도 암술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게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난 3월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로 꽃이 일찍 개화했지만, 곧바로 영하 5도까지 떨어지고 눈과 우박이 내리는 이상기후에 꽃들이 그만 져버려 수정 자체가 어렵게 됐습니다.

원래 이 배 줄기에는 20송이의 꽃이 피는데, 냉해 피해를 입은 뒤로는 이렇게 1송이만 제대로 수정이 됐습니다.

냉해로 대전 유성 지역 배 농가 70곳 가운데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현실적인 보상액이 낮아 농가들의 걱정은 더 큽니다.

충남도 마찬가지로 약 2천50건의 냉해 피해가 접수됐는데 이 중 배 관련 피해만 1천300건, 전국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냉해로 배 생산량이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올해도 고기 한 입보다 비싼 이른바 '금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

TJB 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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