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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전통 깃든 1천500년 전 무덤…영암 시종 고분군, 사적 된다

마한 전통 깃든 1천500년 전 무덤…영암 시종 고분군, 사적 된다
▲ 영암군 내동리 쌍무덤 모습

약 1천500년 전 서해와 내륙의 길목에 살던 사람들이 만든 옛 무덤이 국가유산이 됩니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영암군의 '영암 시종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시종 고분군은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종면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측 지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서해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해양 교통로의 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면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이 지역 토착 세력이 독창적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도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게 학계 중론입니다.

영암군에는 고대 고분 유적 49곳이 남아 있고 그 중 시종면에 28곳이 있습니다.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유적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입니다.

옥야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 무덤 중에서는 비교적 큰 편인데 네모 형태가 특징입니다.

내동리 쌍무덤의 경우 금동관 장식이 출토되기도 했는데, 이 지역이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출토 토기

중국 청자 잔과 동남아시아산 추정 유리구슬도 발견됐습니다.

시종 고분군은 당대 토목 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흔적이자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유적으로 여겨집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마한의 전통적 요소를 바탕으로 백제·가야·중국·왜 등 다양한 요소를 수용해 현지화한 고분으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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