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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없는 무덤서 쉬게 해달라"…26일 장례식

<앵커>

하늘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식이 오늘(22일) 열렸습니다. 장례식은 26일 엄수됩니다. 늘 낮은 곳을 향하고 검소하게 살아왔던 교황의 바람대로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바티칸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바티칸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거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관 영상을 조금 전 공개했습니다.

교황은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있는 관에 붉은 예복을 입고 누운 모습이었습니다.

꼭 모은 두 손에는 묵주가 들려 있었고 관은 붉은 천으로 둘러싸인 작은 나무관이었습니다.

원래 교황의 관은 3겹의 관으로 제작되는데,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한 개의 목관으로 간소화했습니다.

교황의 시신은 내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돼 일반 신도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장례식은 조금 전 추기경단 회의에서 오는 26일 토요일 이곳 시간 오전 10시, 한국 시간 오후 5시에 엄수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앵커>

유언도 공개됐는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까?

<기자>

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작성한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라는 로마의 한 성당 지하, 장식 없는 무덤에 묻어달라는 내용입니다.

무덤은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라틴어로 교황명만 적도록 명시했습니다.

교황이 바티칸 밖에 묻히는 건 100여 년 만이고,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건 1669년 이후 처음입니다.

교황이 묻히게 될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선 지난밤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교황을 애도하는 미사를 올렸습니다.

교황청은 사인도 공개했는데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오늘도 전 세계 애도가 이어졌죠.

<기자>

네, 이곳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는 어제저녁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첫 공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추모객 : 크나큰 슬픔입니다. 아름다운 분이었던 교황을 그리워할 겁니다. 그런 분을 다시 찾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신자들은 기도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고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난민 추방 등 현안을 놓고 교황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충격에 빠진 가운데 7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됐고,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선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교황을 기리는 의미에서 88번의 타종이 이뤄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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