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심한 변동성에 중 위안화 무역결제 인기 상승"

미국 국채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국경 간 무역 결제에서 중국 위안화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오늘(22일)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대 국제통화연구소 조사를 인용해 올해 위안화 결제를 늘릴 계획인 기업 비율은 작년 2분기 약 21.5%에서 4분기 약 23%로 증가했다고 전해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약 68%가 국경 간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53%는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조사 대상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미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한 기회가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놓은 관세 폭탄 등 일련의 정책들 때문에 달러 지배력은 한층 약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푸단대 금융학과 양창장 교수는 "최근 미 국채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분수령이 될만한 사건"이라면서, "이전 격변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세계 자본이 미국으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부른 지난 2일 보편관세 부과 계획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지난 2주 동안 미 국채에 대한 '공황 매도'가 발생하면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5%포인트 상승해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위안화 사용 범위는 여전히 미 달러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결제 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지난달 기준 4.13%로 4위였는데, 달러화는 49.08%로 압도적 1위를 달렸습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위안화가 세계 외화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8%로, 달러화 57.8%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인민대가 별도로 위안화 사용 리스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상대국이 위안화를 꺼린다고 답했고 다른 응답자들은 환전성, 외부 영향에 대한 취약성 등을 꼽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