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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유색인 교황 나오나

교황 선종…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유색인 교황 나오나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왼쪽),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함에 따라 차기 교황 선출 절차가 내달 시작될 전망입니다.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에서 비(非)백인 교황이 배출될지 주목됩니다.

외신들은 우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탈리아)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바티칸 2인자 국무장관으로 일한 풍부한 관료 경험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중도 성향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작업을 일부 유지하고 교회를 안정시킬 인물이라는 평가입니다.

타글레 추기경은 개혁적 성향에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교황으로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8명 가운데 110명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탓에 개혁 성향 인사에 표가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가톨릭은 지난 세기부터 지속된 교세 위축을 고민하며 저변 확대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를 특히 주목해왔습니다.

도박사들은 두 추기경에게 우선 베팅하고 있습니다.

미국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은 이날 오전 현재 파롤린 추기경이 선출될 확률을 42%, 타글레 추기경은 30%로 점쳤습니다.

비유럽 출신으로 아프리카 성직자들도 여러 명 거론됩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첫 장관을 지낸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 추기경(가나)이 도박 사이트 배당률 3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턱슨 추기경은 교황청의 여러 보직을 역임해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에도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아프리카 출신으로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민주콩고)도 후보군에 추가됐습니다.

아프리카 출신이 교황으로 선출되면 492∼496년 재임한 젤라시오 1세 이후 1천529년 만이 됩니다.

아시아 출신 교황은 아직 한 명도 없었습니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유흥식 추기경(한국)도 다크호스로 꾸준히 언급됩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교회법 전문가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헝가리),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를 지낸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이탈리아) 등이 거론됩니다.

스콜라 추기경은 2013년에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으나 지금은 82세의 고령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자 포용 등 개혁 정책을 거세게 비판해온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미국)과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독일)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는 이들을 포함해 20명을 넘습니다.

AFP·AP통신이 전한 후보군에는 ▲ 예루살렘 라틴 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이탈리아) ▲ 볼로냐 대주교 마테오 마리아 주피(이탈리아) ▲ 교황청 동방교회부 장관 클라우디오 구게로티(이탈리아) ▲ 마르세유 대주교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스톡홀름 주교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스웨덴) ▲ 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치(몰타)가 있습니다.

또한 ▲ 장클로드 홀레리히(룩셈부르크) ▲ 아시아 주교회의연맹 의장 찰스 마웅 보(미얀마) ▲ 전 치클라요 주교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미국) ▲ 뉴욕 대주교 티머시 돌런(미국) ▲ 뮌헨·프라이징 대주교 라인하르트 마르크스(독일) ▲ 교황청 주교부 장관 마르크 우엘레트(캐나다) ▲ 빈 대주교 크리스토프 쇤보른(오스트리아) 등도 후보로 꼽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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