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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부인·동생 채팅방'에서도 후티 공습계획 공유

미 국방, '부인·동생 채팅방'에서도 후티 공습계획 공유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기밀 유출 사건을 계기로 미국 국방부의 고위 참모들이 잇달아 사임하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다른 개인 채팅방에서 부인,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과도 후티 공습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단독기사에서 익명의 취재원 4명이 이런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 15일 F/A-18 '호넷' 전폭기의 예멘 후티반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서 공유했습니다.

이 채팅방은 헤그세스 장관 본인이 취임 전 만든 것으로, 이른바 '시그널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정부 고위 관계자 채팅방과는 별도입니다.

이른바 '시그널게이트'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가안보 관련 고위 공무원들을 채팅방에 모으다가 실수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골드버그 편집인까지 초대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대화방에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전쟁 계획을 공유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단독보도한 채팅방은 이와 별도로, 헤그세스 장관이 장관 취임 전에 개설했으며 부인인 제니퍼, 동생인 필, 개인 변호사인 팀 팔라토리 등 가족, 친지, 측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채팅방 제목은 '디펜스 | 팀 허들'(Defense | Team Huddle)이었습니다.

이 채팅방은 민간 메신저를 이용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부인 등 가족과 친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밀 고의 유출 논란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부인인 제니퍼는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이며 아무런 정부 직책을 맡고 있지 않습니다.

우익 팟캐스트 프로듀서 출신인 동생 필과 헤그세스의 개인 변호사 팔라토리는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각각 '장관 선임고문', '해군 법무관' 등 국방부 직함을 받아놓기는 했지만, 진행 중인 기밀 군사작전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확실치 않은 인물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이 채팅방은 헤그세스 장관이 개인 전화기로 개설해 이용해왔으며, 정부 업무용 공용 전화기를 통해서는 이 채팅방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의적 기밀 유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 채팅방의 존재를 알고 있는 한 취재원은 후티 공습 작전 실행 하루 혹은 이틀 전에 측근들이 헤그세스 장관에게 이 채팅방에서 민감한 작전 내용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측근들은 또 헤그세스 장관이 개인 전화기로 '디펜스 | 팀 허들' 채팅방에서 업무 얘기를 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업무 얘기는 정부 공용 전화기로 해야만 한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런 경고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감찰관 직무대행 스티븐 스테빈스는 헤그세스 장관 등의 시그널 메신저 사용 등이 관리지침 등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 중입니다.

기밀 유출 사건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장관 수석 고문인 댄 콜드웰, 장관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의 비서실장인 콜린 캐롤, 공보실 소속 대변인 존 얼리오트 등이 지난주에 해임되거나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요청한 캐스퍼 장관 비서실장은 며칠 내로 현직에서 물러나 국방부 내 새로운 직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기밀 유출 사태에 연루되지 않은 캐스퍼 비서실장과 나머지 인물들 사이에 심각한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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