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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 여사 총선 공천개입 의혹' 김상민 전 부장검사 조사

김상민 전 검사
▲ 김상민 전 검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명태균 씨를 둘러싼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해 총선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조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8일 김 전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 전 검사가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이를 위해 현역 김영선 전 의원을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도록 했다는 게 의혹 내용입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을 도왔던 명 씨는 김 여사로부터 '김 전 검사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앞서 명 씨는 2월 17일 변호인을 통해 지난해 2월 16∼19일 5∼6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 씨에게 "김상민 (전)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라며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했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 조 전 장관 수사에도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 씨가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고 하자, 김 여사는 "아니에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명 씨는 또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고, 김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라고 분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명 씨와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같은 날 오후 9시 38분쯤 통화 녹음파일에는 명 씨가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그러니까 빨리 기사 내서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라며 지역구 변경이 보도돼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김 여사에게 "김해에서 5선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조롱거리가 될까 두렵다", "지난 대선 때 제가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님을 도왔다"며 경선 대신 단수 공천을 요청한 텔레그램 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결국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현역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김상민·김영선 둘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조사를 끝내는 대로 김 여사 대면조사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중앙지검은 창원지검에서 명 씨 관련 일부 사건을 넘겨받은 직후인 올 2월 말쯤 김 여사 측에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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