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해운, 조선업까지 건들고 나서자 중국은 곧장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영태 특파원, 이번 조치도 중국에게는 꽤 크게 다가올 것 같은데 뭐라고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해치고 인플레이션을 불러 결국 피해가 미국에 돌아갈 거라 비판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손해가 되고 결국 미국 조선업 진흥도 못 할 것입니다.]
권익 수호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중국 조선업에 타격이 큰 건 분명한데 시행까진 180일이 남아서 양측의 협상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협상 발언에 대해서는 실무자급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별 반응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바뀌는 트럼프의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무역전쟁 하지 말고 잘 지내보자'는 말에 솔깃했다가 오히려 관세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어렵더라도 버티면서 미국이 구체적 행동을 내놓으면 그때 공개협상 나설 걸로 예상됩니다.
또 캐나다산 원유, 호주산 소고기 등 대체재 수입을 대폭 늘리며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어제(17일) 중국을 찾았잖아요. 이 자리에 대미 협상 사령탑이 나왔다고요?
<기자>
엔비디아는 이번 무역전쟁에 타격을 입은 대표적 미국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미중 경제문제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가 직접 만났는데, 대등하게 마주 보는 탁자 배치에 양측 실무자도 배석시키며 마치 국가 간 회담 같은 상당한 의전을 갖춰줬습니다.
젠슨 황도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넥타이에 정장으로 격식을 차렸고요, 특히 허 부총리는 "더 많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고 했는데, 중국은 원하지 않는 관세전쟁 때문에 미국기업들도 피해를 보지 않느냐는 뜻의 중국식 간접화법입니다.
미국 월가에서도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하며 빠른 협상을 요구하고 있죠.
중국은 이런 미국 내 목소리를 활용해 트럼프를 압박하고 협상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