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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우크라 휴전 진전 없으면 미국 손 뗄 수도"

미 국무장관 "우크라 휴전 진전 없으면 미국 손 뗄 수도"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 시간 오늘(1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중재 역할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로이터와 AFP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 회담 후 기자들에게 '며칠 내로 휴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휴전이 불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기서 끝'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양측이 진심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돕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며, "미국은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 문제를 진전시키고 해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아이디어는 매우 도움이 되고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파리 회담 후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한 사실도 언급하며 "러시아에 프랑스와 영국이 건설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는 루비오 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 대표단이 모여 휴전 방안을 두고 릴레이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들 5개국 대표단은 다음 주 런던에서 회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루비오 장관 발언이 최근 평화 협상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곧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이란이 단순한 합의 위반을 넘어 핵무기 개발에 매우 근접했다는 보고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에 대해 곧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건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2015년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신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타결한 바 있습니다.

이 핵합의의 핵심 제한 조항들은 대부분 합의 10년이 되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만료되도록 설계돼 새로운 합의로 대체되지 않으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 등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완성하기까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협상을 개시했고, 19일 2차 협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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