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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뒤풀이로 와인 미리 결제 해달라더니…대리구매 사기 기승

콘서트 뒤풀이로 와인 미리 결제 해달라더니…대리구매 사기 기승
"연예인 ○○○ 매니저인데요."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음식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자신을 유명 연예인 소속사 직원이라고 밝힌 발신자는 식당 주인 A 씨에게 "콘서트가 끝난 뒤 거기서 회식하고 싶다. B 업체를 통해 와인을 구매해 준비해달라. 결제는 회식할 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발신자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실제와 똑같은 모양의 소속사 명함, 와인 업체 대표 명함을 전해왔습니다.

A 씨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한 달 치 매상과 맞먹는 단체예약이라 B업체 계좌로 3천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그러나 돈을 건넨 후 며칠이 지나도록 발신자는 물론 B 업체 측에선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곧바로 연예인 소속사에 연락했지만 해당 소속사에선 A 씨에게 전화한 적도, 회식 계획을 잡은 적도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4일 경찰에 피해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비슷한 사기 사건은 지난 2월 28일에도 발생했습니다.

화성시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C 씨는 자신을 '구치소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 속 남성은 "가구를 구매하고 싶은데 당장 집행할 예산이 없다. 아는 방탄복 업체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C 씨가 "없다"고 답하자 이 남성은 "그럼 업체를 소개해 주겠다. 거기에서 방탄복을 우선 구매해주면 나중에 예산을 받아 방탄복값과 가구값을 동시에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로 기관명이 적힌 명함과 공문 사진을 보냈습니다.

이를 믿은 C 씨는 방탄복 업체 명의라고 소개받은 계좌에 1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유사한 수법의 사기였고, 경찰이 금융추적을 해 보니 해당 계좌에는 비슷한 시기 충남의 한 가구업체 대표로부터 2천만 원을 송금받은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오늘(18일) "최근 관공서나 연예인 소속사를 사칭해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며 "이런 요청을 받을 경우 범죄 가능성을 의심하고 요구한 기관이나 업체에 직접 연락해 소속 직원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관공서는 절대 전화로 고액의 물품 구매 요청을 하지 않으며, 다른 업체에 대납을 요구하는 경우도 없다"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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