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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비디아 조사 시점에…중국, 젠슨 황 초청 '여론전'

<앵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엔비디아가 중국에 저사양 칩도 팔지 못하게 막은 데 이어, 엔비디아를 상대로 조사에까지 나섰는데요. 이런 미묘한 시점에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중국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았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베이징 방문은 지난 1월에 이어 석 달만입니다.

이번엔 중국 측의 초청에 따른 겁니다.

"중국이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우리는 중국에서 성장해 왔고, 중국도 이를 지난 30년간 지켜봐 왔습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는 이미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면서도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당국의 새 규제 요구에 맞춰 중국 수출용 제품을 다시 최적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반도체칩 수출 통제에 이어 하원 주도로 엔비디아를 상대로 한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은 엔비디아 CEO를 중국이 초청한 건 반도체 공급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미국 기업도 피해를 입는다'는 걸 보여주려는 여론전일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관세전쟁 여파로 이미 중국 내 수입 반도체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의 반도체 수출 통제까지 더해져 중국에선 4년 전 반도체 대란이 재현될 거란 걱정까지 나옵니다.

[반도체 수입업체 : 이미 주문 견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2021년의 반도체 부족사태가 다시 온 것 같아요.]

중국 빅테크들은 올해 초부터 엔비디아 H20 칩 25조 원어치를 주문해 놨지만 예상치 못한 이번 수출통제로 허를 찔린 셈이 됐습니다.

아직 중국 자국산 반도체로 엔비디아를 완전히 대체하기도 어려워, 미중 무역전쟁에서 반도체 칩 문제가 중요 협상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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