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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고시' 열풍 잠재울까…"오히려 안 좋다" 뜻밖 결과

<앵커>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영유아 사교육이 과열되고 있는데요. 이런 조기 사교육이 아이들의 학업능력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자존감 저하' 같은 정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 보고서입니다.

연구팀은 만 2~5세의 영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 1천500명과 수도권 거주 초등학교 1학년 아동과 학부모, 한국아동패널 종단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학업수행능력과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예술 분야 사교육은 정서 행동 측면에서 일부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체육과 무용 등의 신체 사교육 프로그램 경험이 있는 아동은 성실성과 타인 이해 능력이 높았고, 예술 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집중력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반면, 학습 분야 사교육은 초기 학업수행능력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중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와 같은 사회 정서적 측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연구팀은 과도한 사교육은 놀이와 휴식 시간을 감소시켜 아동의 전인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사교육 효과가 과대평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사교육 외의 다른 요인들이 아동 발달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기 사교육의 영향을 분석하고 공교육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전 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유아 사교육 기관은 8천761곳으로, 수도권과 광역시에 66% 이상 집중됐으며,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277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은 전국 956곳 중 85%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분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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