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불이 붙으면서 자고 일어나면 양측의 관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어제(10일) 125%라 알려졌던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로 올랐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관세 폭탄을 때려놓고는 중국에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백악관이 공개한 상호관세 조정 행정명령입니다.
중국의 상호관세율을 84%에서 125%로 변경했습니다.
펜타닐 유입 방지 비협조로 중국에 부과한 20%까지 합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합계 관세는 모두 145%입니다.
트럼프가 어제 발표했던 125%에는 펜타닐 관련 관세가 빠졌던 겁니다.
미언론들이 바뀐 수치를 일제히 보도하는 등 또 한 번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중국산 제품 가격을 2.5배로 올리는 초유의 조치인데, 중국에 대한 다음 조치는 추가 압박 대신 대화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진핑 주석은 제 오랜 친구이고, 결국 미중 양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보복에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한 관세 유예를 더 연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보자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90일 이내 협상 불발 시) 원래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지난해 발표했던 그 관세율로요?)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예 기간은 연장하지 않으실 겁니까?) 네. 그때 가봐야 알겠죠.]
또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관세 예외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유연성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트럼프는 특히 우리 상호관세 협상 카드로 한미 간 조선 협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좋은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