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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치킨 게임' 전면전…협상 가능성은?

<앵커>

지금부터는 미국과 중국을 함께 연결해서 이 내용, 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김범주 특파원,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유예한 게 증시 때문이 아니라 미국 국채 때문이라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 겁니까.

<김범주 기자>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 신용도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건 미국 정부가 갚아 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최고의 금 같은 안전한 자산이고, 그래서 이걸 기준으로 해서 기업이나 전 세계 국가들까지 금융거래를 하거든요.

주식시장이 최근처럼 안 좋으면 보통은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국채를 삽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사이에는 누군가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이 너무 떨어져서 증권사들이 손실 본 부분을 메우려고 갖고 있던 채권을 팔았다, 또 우리 돈 1천조 원 정도 미국 국채를 갖고 있는 중국이 일종의 보복으로 쏟아낸 거다,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여러가지 나오는데, 어쨌든 이렇게 국채 시장이 흔들리면서 심각한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 신뢰가 흔들리면서 금융위기까지 갈 수 있지 않느냐, 이런 불안감이 도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을 끌어들여서 부동산 사업을 하던, 그래서 이런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이어서 이런 우려를 받아들여서 유예를 결정했다,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이야기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보복에 보복을 이어가면서 두 나라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정영태 기자>

중국은 오늘(10일)부터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맞불 관세 84%를 추가로 시행했습니다.

미국의 보복관세에 중국이 재보복을 하고 미국이 또 추가 보복을 하는 식입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세·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습니다. 중국은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새벽 대중국 관세를 기존 104%에서 125%로 다시 높였는데, 여기에 대한 관세 대응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조금 전 미국 영화 수입 편수를 줄이겠다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현재 대중, 대미 보편 관세는 125%대 84%로,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당시 25% 관세율을 이미 훌쩍 넘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미국도 중국도 둘 다 버티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협상의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정영태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을 비롯한 수출거점 지역 제조업 공장들이 이미 미국 수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월마트 납품 제조업체 : 월마트로부터 10만 개 주문을 받았지만 (관세가 오르자) 주문을 중단했어요. 생산을 멈추면 직원들은 실직할 텐데, 코로나 때보다 더 막막해요.]

미국발 주문량이 크게 줄면서 휴업이나 폐업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미 수출품을 화물선에 실어 미국으로 출발했지만, 그 사이 관세가 폭등하자 어쩔 수 없이 화물을 통째로 운송업체에 넘겨버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때에 비해서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이 줄었다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많이 떨어진 만큼 충돌 장기화는 큰 부담인데요.

강 대 강 조치를 취하면서도 중국 정부는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소비자와 기업이 받는 경제적인 타격과 이로 인한 정치적 압박을 견디는 건, 체제의 특성상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협상 국면에서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끝으로 김범주 특파원에게 하나 더 물어보겠습니다. 사실 중국뿐 아니라 유럽도 똑같이 보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국은 중국을 콕 집어서 때리는 분위기잖아요.

이유가 있는 겁니까.

<김범주 기자>

이번에 결국 주요 목표가 중국이다, 이거를 확인한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이런 겁니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 기술 훔치고 속임수를 여러 가지 써서 무역흑자를 내고 있고, 그 돈으로 미국 채권을 사서 이자까지 챙겨간다, 반대로 미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서 달러 빚내서 중국 물건을 계속 사고, 가면 갈수록 더 가난해지는 구조인데 벗어나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을 우선적으로 때려서 미국 기업이나, 다른 나라들한테도 미국하고 사업하고 싶으면 중국에서 나와라, 이런 입장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협상을 하겠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양보를 얻어낼 때까지는 한동안 중국에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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