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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제 내가 건물주니까 나가" 작은 동네 떨게 만드는 빌런의 정체는

지난 3일 경북 포항시, 저녁 7시쯤 한 여성이 식당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집기들을 집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릇에 밥솥에 손에 잡히는 대로 차례로 바닥에 내동댕이 치더니 급기야 바닥에 놓인 조리대들을 마구 넘어뜨리기 시작합니다.

[아 왜 이러는데요?]

[식당 주인 : 평생 살면서 진짜 막 이런 일을 당해보는 거는 상상도 못했죠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주방은 물론 홀까지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식당 주인을 떨게 만들었던 여성은 가끔 오는 식당 손님이었습니다.

[식당 주인 :여자분이 저희 가게에 이제 식사를 한 몇 번 하러 온 적이 있었는데요. 올 때마다 소란 피우고 욕하고 나가시는 분이에요.그날은 또 어떤 젊은 남자를 데리고 와서 그 남자한테 '야 경호원 저 여자 때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여성의 명령에 주방으로 온 남성은 오히려 머리를 숙였습니다.

[식당 주인 : 그분이 저한테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과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여자분이 그 남자한테 '너 안경 벗어' 하더니 막 뺨을 (때리고)]

강아지를 안고 있던 이 남성 역시 경호원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습니다.

[식당 주인 : 기가 막힌 거는 그 젊은 남자분 경호원이라고 했던 그 남자분은 그날 처음 본 사람이래요. 강아지를 분양해 주러 왔다가 그 여자분이 이리로 데리고 와서 대뜸 경호원이라 하면서 뺨을 맞고.]

그저 강아지를 분양하러 찾아왔던 남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호원이 됐고 뺨까지 얻어맞았던 겁니다.

가끔씩 들르는 손님이 왜 이렇게까지 난동을 피웠는지 주인은 집기를 마구 부수며 계속된 행패에 당황해 처음엔 경찰 신고도 못했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 : 올 때마다 욕을 하시면서 '장사를 막 이따구로 한다고' 그냥 땅에다 반찬을 다 쏟아 놓으셔요. 그런데 그 여자는 제가 욕을 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저는 억울하죠.]

계속 행패를 부리던 여성.

갑자기 본인이 건물주가 됐으니 가게를 빼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건물을 내가 샀다 네 짐 싸서 나가라.]

깜짝 놀란 주인은 건물주에게 전화까지 해봤다고 합니다.

[해당 건물주  :만약에 우리가 판다면 세입자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평소에 알고 계시던 분은 아니었죠?) 아닙니다.]

경호원 이야기도 건물주 이야기도 모두 거짓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여성은 여러차례 폭언과 폭행 등으로 이미 이 동네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이었습니다.

[근처 편의점주 : 밤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 젊은 애한테 누나 혼자 있으니까 와라하고, 특히 낮에 여자 직원이 있을 때 돼지 같은 X이라고(모욕하고)]

편의점 직원들에 대한 협박과 폭언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녹취 음성 "너 하나 해치는 거 상관없어. 너희 집안 대대로 다 해칠 거야 알았어? 너 오늘 흉기에 찔릴 줄 알아" 주변 상인들이 모두 문제의 여성이 나타날까 떨고 있었습니다.

[카페 점주 : 12월 정도부터 됐던 것 같아요 자주 가게 앞을 와서 문을 흔들고 욕을 엄청 많이 하죠 죽인다고도 하고요 저는 가게 문도 못 열어놓고 장사를 했거든요 무서워서]

첫 시작은 지난해 겨울 여성은 가게 이곳저곳을 들어가 보이는 사람들에게 욕설부터 내뱉었다고 합니다.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계속한 지 5개월 만에 이 여성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포항 경찰서 관계자 : 신고 받고 가서 보니까 그 피해자가 이제 정신 질환자라서 가족들이 동의해서 입원을 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당분간은 격리되어 치료받을 거니까]

당장 오늘 장사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들 수백 만원에 이르는 집기 피해에 대한 보상도 없이 새 기구를 새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식당 주인 : 쌀을 다 엎어서 쌀 두 가마니를 그냥 버렸어요 전자레인지랑 실링기, 집게류 같은 것들 다 부러지고 그러면 저희는 장사가 안 돼요 일단은 제가 피해를 봤으니까 피해 보상을 받고 싶고요 그런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미강 변호사 : 피의자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정은 형사적인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거나 민사 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경우는 아닙니다 그 상대방에 대한 민사 소송이나 형사 합의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가해자의 보호자, 법정 대리인에게 책임이 인정된다면 법정 대리인에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피해 업주들.

문제의 여성이 당장이라도 돌아와 다시 보복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이슬기 영상편집 김수영 제작 모닝와이드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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