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마용주 대법관 취임…"법 해석, 국민 상식에 맞아야"

마용주 대법관 취임…"법 해석, 국민 상식에 맞아야"
▲ 취임사 하는 마용주 신임 대법관

마용주 대법관이 오늘(9일) 취임사를 통해 "법은 무엇보다 수범자인 국민들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에 맞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 대법관은 오늘 오전 10시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은 절대적 이성의 산물이지만, 그 해석과 적용은 현실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내린 결론은 상식에 맞는가. 여기에 답할 수 있어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올바른 결론이라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법관으로서 가졌던 초심을 돌아보면서 때로는 현실적인 이유로, 때로는 안일함으로 초심을 지키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자책했다"며 "대법관으로 헌법을 수호하고 사법부의 독립을 지킨 용감한 법관, 재판에 열과 성을 다하는 헌신적인 법관, 그렇지만 당사자,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법관이 되겠다"는 다짐했습니다.

마 대법관은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법관 임용과 정원 관련 법률이 개정되고, 법관의 인사주기와 사무분담을 장기화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법부 전체의 역량과 업무의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내부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법관 독립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서로 고립되고 위축되지는 않았는지, 업무 역량과 효율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보다 나은 재판을 고민했던 모습은 존중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 대법관은 "법률을 해석하고 적용하면서, 헌법과 법의 정신을 항상 염두에 두겠다"며 "법률의 문언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소수자 보호, 미래지향적 가치 등을 위해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마 대법관이 취임하면서, 대법원은 김상환 전 대법관 퇴임 이후 103일 만에 '14인 완전체' 구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어제 마 대법관과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했습니다.

마 대법관은 조희대 대법원장 제청으로, 마 헌법재판관은 국회 추천으로 인사청문회도 마쳤습니다.

임명동의안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과 맞물려 마 대법관 임명 역시 늦춰졌습니다.

마 대법관은 낙동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습니다.

법원의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냈고,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윤리감사관을 지내 사법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프 깐깐하게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가장 싼 병원 '비교 검색'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