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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테러 위협도 제쳐놓고…재판에만 몰두했다

<앵커>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관들은 그동안 명절과 휴일도 반납하며 재판에 몰두해 왔습니다. 부친상을 당한 슬픔 속에서도 정상 출근해서 회의에 참석한 재판관이 있었고, 또 테러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재판관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김민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변론준비 기일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김형두 헌법재판관은 출근길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재판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 (지난해 12월 26일) : (그러면 그걸로(국회에서 나온 자료로) 이제 갈음될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김 재판관은 전날인 성탄절에 부친이 돌아가셔서 상중이었는데도, 재판관 전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했던 겁니다.

111일에 이르는 최장 기간 심리 동안 재판관들은 개인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재판에 몰두해 왔습니다.

주심 재판관인 정형식 헌법재판관은 장남의 결혼식 불참 여부를 재판관 평의에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초였던 결혼식 날짜는 계엄 선포 전에 정해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 재판관은 고심 끝에 결혼식에 참석했고, 다른 재판관들도 하객으로 식장을 찾았지만, 헌재 연구관 등 다른 구성원에게는 일정을 알리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문형배 권한대행의 자택 앞까지 찾아가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성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말 탄핵소추가 접수된 때부터 줄곧 재판관 8인 전원에 대해 신변 경호 조치를 해왔고, 재판관들은 오늘(4일)도 경찰의 삼엄한 경호 속에 퇴근길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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