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치누크 헬기가 경북 의성군 안계면 일대 야산에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경상권 일대를 뒤덮은 산불 사태가 일단락된 데는 풍부한 담수 용량을 자랑하는 군의 대형 헬기 CH-47 '치누크'의 활약이 있었다는 평이 나옵니다.
오늘(31일) 산림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생해 약 213시간 만에 꺼지면서 역대 2번째로 길게 지속된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에는 치누크 헬기들의 공이 컸습니다.
미국 보잉이 제작한 치누크 헬기는 한국 육군과 공군이 각 32대, 10대를 운용하고 있고 주한미군도 보유했습니다.
치누크 헬기는 동체 길이 15.85m로, 14.96m짜리 국산 수리온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로터(프로펠러)를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치누크는 대형 로터(프로펠러) 2개를 앞뒤로 나란히 장착한 '탠덤 로터' 방식입니다.
이에 로터를 포함한 전장은 30.1m에 달해 19m가량의 수리온보다 10m 이상 깁니다.
이를 토대로 최대 이륙 중량이 치누크는 2만 2천680㎏, 수리온은 8천709㎏로 큰 차이가 납니다.
치누크는 이번 산불에서 5천ℓ짜리 양동이에 물을 담아 진화에 나서면서 대형 헬기의 위상을 톡톡히 뽐냈습니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50대 중 주력은 담수 용량 1천∼5천ℓ의 중형이고 11대는 1천ℓ 미만이며, 5천ℓ 이상의 대형은 7대에 불과합니다.
이번 산불에서 육군과 공군의 치누크는 100회 가까이 출격하면서 물이 필요한 곳곳에 '단비'를 뿌렸고 주한미군의 치누크도 힘을 보탰습니다.
점차 대형화하는 산불 추세에 발맞춰 산림 당국이 대형 헬기 도입을 준비하는 와중에 군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민간에 제공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진=육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