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산불로 주지 스님도 희생…"늘 남에게 베풀던 분인데"

산불로 주지 스님도 희생…"늘 남에게 베풀던 분인데"
▲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 있다.

"스님은 화마 속에서 사찰을 지키다 돌아가셨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북동부권으로 뻗친 산불은 영양군 한 작은 마을의 상징과도 같았던 사찰을 집어삼켰습니다.

불에 타 무너진 사찰 건물 안에서는 주지 선정스님(85)이 소사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수행 공부를 해왔습니다.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일대에 지난 25일 화마가 들이닥쳤습니다.

사찰 대웅전은 불에 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남아 있는 건물은 극락전 등 2채가 전부입니다.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화재 다음 날(26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스님을 보고 자란 마을 이장은 마을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화매1리 이장 김 모 씨는 "오래전부터 혼자 사찰을 지키셨다"며 "부처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웃고 남달리 정이 많았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민 상담도 했었는데 이제 그럴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주민 한 모 씨는 "끝까지 사찰에 남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며 "연세가 있어서 거동도 불편하셨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 씨는 "스님은 혼자 사는 분들을 재워주거나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며 "늘 남에게 베풀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어 "남한테 손해를 끼치는 분이 아니었다"며 "절에 행사가 끝나면 주민들을 모아서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이장은 지난 25일 오후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져와 스님을 대피시킬 상황이 안 됐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순식간에 불씨가 산을 타고 넘어왔다"며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찰이 산속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프 깐깐하게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가장 싼 병원 '비교 검색'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