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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굉음 내며 굴러왔어요"…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펑펑' 굉음 내며 굴러왔어요"…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 26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1리 계곡 마을이 산불에 초토화돼 있다.

"산등성이에서 불구덩이가 '펑펑' 거리는 굉음을 내며 마을로 굴러 내려왔습니다."

고요했던 경북 영양 산골짜기 계곡 마을이 전쟁터로 변한 건 한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오늘(26일) 오전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계곡 일대 마을 3곳은 마치 한바탕 폭격을 맞은 듯했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마다 건물들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게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검게 그을리다 못해 밑동이 타버린 소나무는 여기저기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천연기념물 만지송이 있는 답곡리 야산이 전부 불에 탔다"며 "타버렸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지송은 400년 된 소나무입니다.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 25일 오후 '괴물 산불'이 덮치면서부터입니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포산리·삼의리에는 오늘 아침까지도 다 타지 않은 불씨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삼의리 주민 김 모(72) 씨는 계곡 주변을 아내와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면사무소에서 '전날 밤 한 여성이 계곡에 차가 빠졌다며 구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라며 "혹시 실종자가 있을지도 몰라서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이 트자 마을에는 이재민이 된 주민들이 속속 돌아왔습니다.

파괴된 집을 바라보며 젊은 두 남성은 연신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김 모(47·화매리)씨는 기자에게 "난리가 났다"며 "우리 집도 다 타버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산불이 이곳에 왔을 때 청송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서 '산불이 청송에서 영양으로 넘어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연기로 새빨개진 두 눈동자에는 눈물이 가득 찬 채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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