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20m 땅이 '푹'…'대형 땅꺼짐'에 매몰자 1명 숨져

<앵커>

어제(24일) 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땅이 푹 꺼지면서 달리던 오토바이가 추락했습니다. 땅속에 매몰된 운전자는 수색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먼저 신용식 기자 리포트 보시고,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왕복 3차선 도로입니다.

흰색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땅으로 꺼지다가 튕겨 올라오더니, 멈춰 선 차량 뒤로 큰 구덩이가 생깁니다.

어제 오후 6시 반쯤, 지름 20m, 깊이 18m의 땅 꺼짐,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도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고, 오토바이가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 : 교통사고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바닥이 꺼져 있는 거예요. 항상 지나갔던 도로인데 그쪽을 이제는 못 지나갈 것 같아요.]

차량 운전자인 40대 여성은 경상을 입었지만, 뒤따르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땅속에 그대로 매몰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싱크홀에 빠졌던 30대 남성은 소방 당국의 17시간 동안의 구조활동 끝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창섭/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좋은 소식 들려 드리지 못한 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매몰된 깊이는 90cm 정도였고 들어갔던 그 상태, 헬멧을 끼고 바이크 장화를 신은 상태에서 거의 온전하게 (발견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구멍 아래쪽에는 6천t이 넘는 토사와 2천t가량의 물이 섞이는 탓에 구조 작업에 애를 먹었는데, 숨진 남성은 '싱크홀' 중심으로부터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최준식·김한결,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최재영, 화면제공 : 양부남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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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낙 사고 규모가 큰 터라, 오늘 인근 학교 4곳이 재량 휴업에 들어갔는데, 지금 현장 상황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식 기자, 원래 그곳 일대가 차들이 많이 다니던 곳이잖아요, 지금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당장 오늘 중으로는 현장 복구 작업이 어렵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싱크홀 규모가 상당한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를 마친 뒤에야 복구 작업에도 돌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오늘 오후 6시쯤 1차 현장 조사를 마쳤고,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밤늦게까지 취합한 뒤, 추가 현장 조사와 복구 작업 일정을 정할 예정입니다.

관계 당국도 내일 오전까지 대명초교 사거리 등 일대 교통 통제와 근처 버스 노선의 임시 우회 운행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럼 내일도 주변 학교들이 휴업하는 건가요?

<기자>

오늘 하루 재량휴업에 들어갔던 인근 학교 4곳 모두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 수업에 들어갑니다.

교육 당국은 재량 휴업에 들어갔던 한영외고와 한영 중·고 대명 초등학교 현장 답사를 실시했는데, 학교 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 정상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일 있을 고교 전국연합학력평가 일정도 정상 등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