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에서 훈련 중인 군인들
타이완이 오늘(17일)부터 중국 침공에 대비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 대비 훈련을 처음 실시했습니다.
연합보 등 타이완 언론들은 타이완 육·해·공군이 '소한광'이라는 별칭의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오늘부터 닷새 일정으로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한 대응, 사이버 공격, 전쟁 대비 시뮬레이션 훈련, 핵심 인프라 시설 방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회색지대 전술은 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을 지칭합니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이 타이완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다가 전쟁으로 갑자기 전환할 경우에 대비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완 소식통은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가 2022년 2월 벨라루스 내에서 훈련을 벌이던 도중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진 전술을 중국이 사용할 것에 대비해 이번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도 타이완의 이번 훈련에 '맞불 훈련'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현지 시간 오늘 오전 6시 40분부터 중국 공군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무인기 등 모두 26대가 타이완 해협 공역에 출현했고, 이 가운데 20대가 타이완 동서남북 공역에 진입해 중국군 함선과 함께 합동 전투 대비 순찰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관련 군사 행동은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위로, 외부 세력이 고집스레 타이완 독립을 종용·지지하는 것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자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의 퇴행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확실히 준수하고, 미국의 역대 정부가 타이완 문제에서 한 정중한 약속을 지켜 선을 넘는 도발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