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고심이 길어지고 있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18일) 헌재를 향해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드린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헌재의 숙고, 이번 주 안에는 끝날 수 있을까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11회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만약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재명 대표는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해서는 안 되는 이유, 무엇일까요?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연대설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안 의원은 “제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하고도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안 의원의 대답, 함께 보시죠.
(아래 내용은 3월 18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저희가 그동안에 하도 얘기를 많이 해 가지고 저는 한 번쯤 나오신 줄 알았더니 처음 오신 겁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바로 인사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안녕하셨습니까? 오랜 만입니다.
정유미 기자 : 오랜만에 뵙습니다. 윤 실장님도 오랜만에
윤태곤 실장 : 진짜 오랜만에, 7년? 이정도...
정유미 기자 : 진짜요.
안철수 의원 : 하나도 안 늙으셨네요.
정유미 기자 : 저희만 늙은 것 같은데... 대표님이야 사실 지나가는 여러 수많은 기자들 중에 하나겠지만 저는 안 대표님과 국민의당 출입기자였고
안철수 의원 : 그럼요. 제 옆에서 사진 찍힌 것도 돌아다니고
정유미 기자 : 맞아요. 윤 실장님 같은 경우는
윤태곤 실장 : 저는 아직까지도 댓글에 ‘안철수 저기잖아(캠프 출신이잖아)’ 라고.
정유미 기자 : 안캠프 출신이시기 때문에... 아무튼 특별한 분을 오늘 모셨습니다. 잘 나오셨어요.
안철수 의원 : 감사합니다.
정유미 기자 :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신 지 이틀밖에 안 되셨나요?
안철수 의원 : 이틀 됐죠. 일요일 날 뛰었으니깐요. 제가 사실 나이 늦게 해서 뛰었어요. 2018년에 마라톤 뛰기 시작해 가지고 2019년부터 시작해서는 풀코스를 매년 한 번씩 뛰었습니다.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요. 제일 잘 뛴 게 베를린 마라톤, 3시간 46분 그렇게 뛰었는데... 저는 마라톤 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사실 마라톤 하게 되면 다리가 너무 아파가지고 머릿속에 잡념이 다 사라져요.
정유미 기자 :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안철수 의원 : 살아남겠다는 그것밖에는 없어요. 그래서 정말 머리를 깨끗하게 맑게 하는데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또 마라톤이 다른 스포츠하고 완전히 다른 게 딱 하나가 있는데요. 그게 뭐냐 하면 다른 쪽은 1, 2, 3등 잘하는 사람들만 메달 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라톤은 아무리 늦어도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메달을 걸어줍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의미가 있는 거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에게 정말 메달을 주는, 그 노력을 치하해 주는 정말 유일한 스포츠라고 말씀드립니다.
정유미 기자 : 확실히 강의를 되게 오래 하셔가지고 저희가 부탁을 안 드렸는데도 알아서 원샷 카메라를 찾으셔 가지고,
윤태곤 실장 : 제가 같이 일할 때는 마라톤 안 하셨는데 그 기억이 나요. 원래 정치 처음 시작하실 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어릴 때부터 빨리 달리기는 못 했는데 오래 달리기는 잘했다' 저는 말이로구나 싶었는데, 그걸 진짜로 마라톤을 하실 줄이야.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안철수 의원 : 제가 사실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게 딱 하나 있어요.
정유미 기자 : 뭐예요?
안철수 의원 : 이 악물고 참는 거.
정유미 기자 : 잘하는 거 많으시면서 딱 하나라고 하시니... 마라톤 완주하시고 어제는 하루 쉬어가실 법도 한데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오셨더라고요.
안철수 의원 : 예, 여러 가지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금 시국에 자문을 구할 것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사실 세 가지 여쭤 봤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현재 국론이 분열돼 있는데 이런 국민통합에 대해서 어떤 방법이 좋겠는지 그걸 여쭤봤고요. 그 다음 두 번째로는 사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에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되면서 세계적인 금융공황이 왔지 않습니까? 그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해결을 하셨는지 그 다음에 기업가 출신으로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으세요. 지금 기후위기 말을 하지만 벌써 2008년 그때 녹색성장을 기치로 들고 나섰거든요. 그래서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우리가 활용하자, 그래서 경제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고요. 그 다음 세 번째로는 미국과 사실 외교 관계 제일 잘하신 분 중에 한 분이시니까 현재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어떤 식으로 우리가 잘 이끌어 나가는가 이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조언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좋은 말씀, 국민통합, 안 그래도 메시지 봤습니다.
안철수 의원 :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도 계획하고 계시는 거예요?

안철수 의원 : 기회가 되면 찾아뵙고 인사드리려고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면 한 발 더 나아가서, 만약에 탄핵이 인용이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되면 같이 계시는 모습도 저희가 볼 수 있을까요?
안철수 의원 : 만약에 그런 상황이 생기시면 나름대로 위로도 해드리고... 그 다음 무엇보다도 여권의 거론되는 주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정권 유지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경쟁하고 그렇게 해야 되겠죠.
윤태곤 실장 : 제가 안 의원님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국민의힘 다른 분들한테도 비슷한 이야기를 제가 많이 물어보는데, 탄핵이 인용이 되면 조기 대선이지 않습니까? 우리 머릿속에 있는데 기각이나 각하가 돼서 윤 대통령이 그 즉시 대통령직을 회복하는 거지 않습니까? 저는 별로 상상이 잘 안 되거든요.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될지.
안철수 의원 : 그래도 그것까지도 예상을 해야죠. 사실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모든 경우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비하는 게 저는 정치인의 의무라고 봅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탄핵이 각하가 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앞으로 임기를 다 채우시기는 힘들지 않을까. 본인이 사실 최후변론 때 직접 말씀하셨죠. 본인이 적절하게 여러 가지 개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태를 수습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저는 그런 말씀 지키시리라고 믿습니다.
윤태곤 실장 : 중진회의 같은 것도 많이 참여하실 테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이 말로는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지도부가 공식적으로는 조기 대선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속으로는 생각하겠지만 그건 제가 이해가 되는데 기각 각하됐을 때 당장 육군참모총장 비어 있죠.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윤 대통령이 다시 다 임명하고 제 머릿속에는 그게 상상이 잘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 질문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런 걸 대비를 하고 있을까 이런 거에 대한 의문인 거네요.
윤태곤 실장 : 인용시에 대해서 겉으로는 말 안 하지만 속으로는 준비를 하시는 건데 제가 이해도 되고 짐작도 되고 정보도 있는데... 기각 내지 각하됐을 때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는 준비하고 있는지, 말을 하고 있는지.
안철수 의원 : 아마 그건 인사권자가 아니라서 그럴 겁니다. 오히려 저는 만약에 그런 사태가 생긴다고 하면 전면적으로 개각을 단행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유능한 사람들이 우리 국내 여러 가지 현안들이 많지 않습니까. 경제성장 동력도 떨어지고 있고 외국과의 여러 가지 교역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굉장히 상태가 나쁘고 굉장히 많은 중소기업이라든지 또는 건설회사들이 도산하고 있어서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그런 계획들을 세워야 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우리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됩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이럴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키오스크처럼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버리는 이런 방식이 되면 일자리가 줄거든요.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게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공지능이 사람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그래서 예를 들면 중장비를 만든다고 했을 때 로보트가 자동으로 만들기보다는 사람이 엑소스켈레톤이라고 있습니다. 사람이 옷처럼 입는 로봇들이죠. 그런 거 가지고 물건을 옮기면서 더 정밀하게... 왜냐하면 일론머스크가 로봇만 쓰다가 실패했어요. 왜 그러냐하면 사람만큼 정확도가 아직은 없거든요. 그런 식으로 하면서 인공지능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그런 모델을 만드는 게 앞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우리가 탄핵 각하 얘기에서 시작하다가 AI 얘기까지, 워낙 현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있어서 안 대표님의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상황이 이렇게 돼 가지고 후회도 되실 것 같고.
안철수 의원 : 사실 그 당시를 말씀드리면 제 정치 인생 13년째인데요. 아마 아시겠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이 10년 이상이 제3당으로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이유가 국민들이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어야 됐으면 좋겠다, 근데 양당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러려면 외부에서 충격을 주는 방법이 사실은 당을 바꿀 수 있는 제일 큰 동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10년 동안 했습니다만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한쪽 후보는 범죄 혐의자고 한쪽 후보자는 정치 초보자인데 저처럼 십 몇 년간 정치에 대해서 경험을 하고 3김 이래 거의 유일하게 38석의 정당도 만들고 그런 사람이 선택이 되지를 않는 겁니다. 당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그래서 이거는 결국은 대한민국 선거제도의 문제이다. 그래서 이제는 3당 실험은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도저히 이거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결국 두 분 중에서 범죄 혐의자보다는 이 정치초보자 분을 택한 거죠.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는 저 포함해서 전 국민 누구도 이렇게 계엄을 선포하기까지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을 겁니다.
윤태곤 실장 : 본인도 몰랐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는 걸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말씀이신데, 범죄 혐의자라고 표현은 하셨습니다만,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안 되는지, 간단히 대표님이 한 번 더 설명해 주신다면.
안철수 의원 : 우선은 2심이 3월 26일 날 선고가 되게 돼 있죠. 근데 만약에 그때 선거법 위반이 나오면 저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이번에 대선에 출마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 그러냐 하면 사실 민주주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게 선거제도 아닙니까? 근데 선거제도라는 게 뭡니까. 유권자들이 여러 후보자들에 대해서 모든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취합하고 가지고 그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그 후보자 중에 한 분이 대법원 판결이 유죄가 날지 무죄가 날지 모르는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그거는 5개의 재판 중에 하나에 불과하고, 나머지 5개의 재판 결과가 다 나온 다음에 거기서 무죄를 다 받으면 그때 출마하시라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태곤 실장 : 제가 반론을, 제 개인적 견해라기보다 반론을 위한 반론을 해보자면, 안 의원님이 말씀하셨는데 국민들이 다 알고 있잖아요, 사실. 사법리스크와 재판 진행 중인 거 모르고 있는 게 아니라 몰래 하는 게 아니라 다 아는데... 그래도 이재명이 지지율도 제일 높고 투표에서 찍겠다면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이 경쟁해서 이기면 룰에 따라서 이기는 건데, 그런데 '당신은 사법리스크니까 나오지 마라. 아예 퇴장해라' 그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어쨌든 나올 것도 아실 테고, 그쵸. 이러나 저러나.
안철수 의원 : 또 반론을 제가 제기한다면 사실 국민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찍겠다는 분 중에 많은 분들과 말씀을 나눠보면 '누명을 뒤집어썼다, 억울하다, 사실은 아무런 죄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신 글을 페이스북을 하나 올리고 오신 거를 제가 보고 들어왔는데... 민감국가 지정된 걸 두고서 촉발된 핵무장론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 거기에 대해서 가짜뉴스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던데
안철수 의원 : 가짜뉴스죠. 왜냐하면 미국 정부에서 이미 밝혔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핵무장론 때문에 주의국가로 지정된 게 아니다. 오히려 미국에 있는 연구소와 일하는 관계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지정된 거다 이렇게 말을 했으니까 사실은 이재명 대표가 어제 말했던 거는, 사실을 모르는 가짜 뉴스인 셈이죠.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핵무장론이나 이런 핵 이슈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된다, 이런 주장이시죠.
안철수 의원 :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에 대해서 뉴클리어 파워, 그러니까 핵 능력 보유국이라고 평가를 격상 시켰습니다.
정유미 기자 :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
안철수 의원 :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그전까지는 핵우산론으로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평가가 그렇게 올라갔다면 우리도 그 대비가 올라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 방법에 대해서 저는 항상 주장했던 것이 오스트레일리아처럼 핵추진 잠수함을 우리가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할 수 있는 그것을 일본처럼 허락을 받고 그 다음에 NCG(핵협의그룹)라고 핵에 대해서 미국과 추진하는 협상기구가 있는데 차관보급입니다. 너무 낮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나토처럼 NPG 장관급 회담으로 격상을 해야지만 처음 플래닝부터 시작해서 운용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결정에 저희들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저는 그런 말을 했는데... 과연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대안은 무엇인가 그걸 물어본 거죠.
정유미 기자 : 현실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기에서 계속 우리가 핵을 보유하는 게 안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거는 좀 오래된 얘기일 수 있다 이런 얘기신 거죠.
안철수 의원 : 우리가 보유하는 것과 저는 약간 다릅니다. 저는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전투기라든지 또는 항공모함이라든지 아니면 잠수함이 가지고 있는 핵을 공유하는 것을 보다 더 강력하게 명문화하고 좀 더 우리가 그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그래서 수준을 높이는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그런 생각이죠. 어떻게 보면 나토는 현재 5개국의 전술핵이 다 배치가 돼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그 나라들은 또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같으면 북한에는 핵이 있는데 남한에는 핵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가 핵을 배치하게 되면 오히려 북한에게 계속 핵을 보유할 수 있는 명분을 줍니다. 그래서 그걸 안 주기 위해서, 그렇지만 어느 정도 같은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을 실질적으로 공유하는 지금보다는 좀 더 강력한 그런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드립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대표님, 탄핵 얘기로 다시 돌아와 볼게요.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 여야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를 직접 요청을 하신 거잖아요. 안 하실 것 같은데, 윤 대통령 지금 분위기는.
안철수 의원 : 그래도 저는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선고 전에,
안철수 의원 : 예,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사실은 현장에 사실 나가봤습니다.
정유미 기자 : 어디 다녀오신 거예요?
안철수 의원 : 양쪽 다 집회현장에 멀리서 나가봤습니다.
정유미 기자 : 취재를 갔다 오셨군요.
안철수 의원 : 단상에 올라가서 연설하거나 그러지 않았고요. 아무래도 현장이 정치인한테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보니까 매주 갈수록 격앙이 되는 겁니다. 저는 걱정 중에 하나가 탄핵 선고가 어느 쪽으로 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으로 나더라도 두 그룹이 서로 물리적으로 충돌하면 유혈 사태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실제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네 분이나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이런 일은 없어야 되겠다. 그거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경찰 병력으로 막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은 윤 대통령을 포함해서 여야 지도자 분들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의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말씀드렸습니다.
정유미 기자 : 사실 일각의 우려, 예측 이런 걸로는 탄핵이 인용돼서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더라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에 약간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런 얘기들도 들리더라고요.
안철수 의원 : 그건 일종의 추측이고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오히려 지금 현재는 많은 강한 의견을 가진 지지자 분들, 특히 시위를 하시는 분들은 탄핵이 기각되기를 정말로 바랍니다.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근데 만약에 정말 불행하게 탄핵이 인용이 돼 버리면 60일 내에 대선 경선을 치러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때는 또 이겨야죠. 이겨야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데 지금 모여 있는 분들은 생각이 다 똑같으세요. 그러면 서로 마음이 편하죠. 근데 문제는 다 합해도 전국적으로 30%밖에 안 돼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만 서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의견을 교환하고 조금 생각 다른 사람들 배척하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 그렇게 뭉쳐 있기만 하면.
안철수 의원 : 예, 그래서 저는 그분들께 정말로 호소드리고 싶은 것이 만약에 여러분들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그 신념을 가지고 계시다면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르더라도 한 가지 생각만 같다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그 생각만 같으면 중도보수라든지 중도라든지 모든 사람들을 다 우리 편으로 모아야 된다. 그래서 50%를 넘겨야만이 여러분들의 소원대로 그렇게 될 수 있다. 간절하게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태곤 실장 : 윤 대통령이 이렇게 해야 된다, 우리가 당위도 있고 희망도 있는데 현실은 지금까지 안 의원님도 보셨지만 많이 달랐지 않습니까. 어제 제가 신문칼럼 하나 썼는데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를 구해준 사람은 다 윤 대통령이었다. 이재명 대표,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그 이야기하니까 이 대표도 웃던데, 계엄도 이 대표가 11월 15일인가 1심에서 이 대표 입장에서 되게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는데, 18일 만에 계엄해서 다 족쇄를 끊어줬지 않습니까?
저는 탄핵이 만약에 인용되더라도 윤 대통령의 지난 몇 년간의 해왔던 걸 본다면 안 의원님이 말씀하신 당이나 희망하고 다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그래서 한번 여쭤보고 싶은 게 윤 대통령, 놀란 장면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단일화 때는 되게 분위기 좋았지 않습니까. 악수하고 윤 대통령이 '우리가 서류가 무슨 필요가 있냐, 나를 믿으라고 하셨다' 호탕하게. 근데 물론 정치적 약속이라는 게 허언이 되는 경우가 되게 많은데, 제가 그때도 이게 다 지켜질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전당대회 때는 사실 되게 놀랐거든요. '국정운영의 적이다. 윤한연대, 무엄하게 무슨 윤한연대냐' 이런 정도일까 놀랐는데 그때 어떠셨는지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안철수 의원 : 다른 것보다 그 (22대 총선) 결과가 108석, 역사상 여당으로서 대참패로 나타난 거 아니겠습니까? 그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내가 당했다, 이런 말씀은 안 하시네요.
안철수 의원 :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공동정부 약속을 했을 때 저는 DJP연대처럼 반반 이렇게 생각 안 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제가 자신 있고 제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과학기술 IT나 BT 다죠. 그 다음에 교수를 했으니까 교육, 그 다음에 의사 출신이잖아요. 의사, 그리고 경영인 경제인이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좋은 사람들 추천해 드리고, 좋은 정책들 추천해 드리면 되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추천한 사람이 하나도 등용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생각했죠. 처음에는 사실 이해가 안 가다가 나중에 생각을 정리했던 것이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제가 추천한 사람을 썼는데 실패했다, 그럼 그 책임은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 제 책임인 거죠. 근데 대통령께서 원하는 사람을 임용해서 정책이 실패하면 그건 사실 대통령 책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다 대통령께서 모든 국정 전반을 책임지시겠다는 그런 뜻이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게 해서 그때부터 거리를 어쩔 수 없이 두게 되신 건데... 아까 의원님 하신 말씀 들으면, 이재명 대표 대통령 안 된다는 사람 다 모여라, 우리가 한 편이 되자, 그리고 거기에 역할을 우리 안 의원님이 하시겠다는 거잖아요.
안철수 의원 : 예,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근데 어제 여론조사 보고 깜짝 놀란 게 리얼미터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대선주자에 이름이 안 보이시더라고요.
안철수 의원 : 보이는 쪽도 있고 안 보이는 쪽도 있습니다만.
정유미 기자 : 오늘 만나 뵙는데 하필 또 안 보여서... 약한 지지율 이거를 확 끌어올리지 않으면 어렵잖아요.
안철수 의원 : 저는 10년 이상 정치하면서 여론조사들을 굉장히 많이 봤기 때문에요. 지금은 중요한 계기가 헌법재판소의 판단입니다. 판단이 되고 나면 급속도로 여러 주자들의 지지율이랄까요. 그게 급속하게 변동될 겁니다. 방향은 예측하기 힘들죠. 한쪽 방향으로는 더 극단적으로 몰릴 수도 있고, 한쪽 방향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어느 후보가 이길 수 있는가.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이번 선거만큼 저는 대선 중에서 양쪽이 꽉 결집한 선거는 처음 봤습니다. 각 진영마다 선호하는 후보가 다 다르죠. 지지율도 다 다릅니다. 근데 일단 어느 후보든 진영의 후보로 대표 후보로 뽑히게 되면 정확하게 똑같은 표를 받을 겁니다. 그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반대로 중도표를 한 표라도 더 가지고 올 수 있는 그 후보가 이기는 이번 선거야말로 아이러니하게 중도가 대통령을 결정하는 그런 선거가 됐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죠.

윤태곤 실장 : 2017년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그러니까 2017년 조기 대선 때 한때 당시에 문재인 후보하고 비등비등하게 하고 약간 앞섰다가 뒷심 부족 이런 등등으로 빠졌는데, 그때를 복기해보시면 올라갈 때는 왜 올라갔고 내려갈 때는 왜 내려간 것 같으세요? 지금하고도 약간 겹치는 지점이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 : 올라갈 때야 그 당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또 여러 가지 정책적인 그런 부분에서 사실은 우리나라 정책에 안 맞는 그런 부분들도 굉장히 많았었고요. 무엇보다도 그 당시에 드루킹이 민주주의 역사상 사상 최대, 최고의 사기를 치면서 그렇게 깎아내렸죠. 그래서 실제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드루킹이 활약하면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금 내려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려고 드루킹을 돌린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저에 대한 여러 가지 마타도어(흑색선전), 집중공격을 하면서 제 이미지를 망가뜨려 가지고 사람들이 거짓말에 속아서 저한테 실망하게 만들고 그 표가 홍준표 대표한테 간 거죠. 그래서 표를 분산시켰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거지, 드루킹이 한 역할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여서 당선시킨 게 아니다. 사람들이 그걸 많이 오해를 하세요.
정유미 기자 : 대선의 최대 패인을 드루킹 때문으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안철수 의원 : 그렇습니다. 그때 대법원 판결에 다 나와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사실 그때는 여당이다 보니까 수사를 안 했어요. 그래서 지울 수 있는 건 다 지웠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자기들이 관리상의 미스로 못 지운 부분만 따져서 검찰이 다 조사를 했는데 무려 8천만 개 유권자 숫자의 2배에 해당되는 가짜댓글 그게 문제였던 거죠. 실제로는 10배 정도 많았을 겁니다.
윤태곤 실장 : 이번에도 제 생각에는 드루킹 같은 건 없어야 되는데... 제가 만약에 민주당 입장이라면 그때처럼 안 의원님이나 한동훈 오세훈 이런 쪽하고
정유미 기자 : 아, 중도.
윤태곤 실장 : 김문수, 홍준표 이런 분하고 분리시키는 게 제일 좋은 전략 아니겠습니까? 못 합치게 되고. 그걸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은 팔짱 끼고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왜냐하면 알아서들 스스로 싸우니까.
정유미 기자 : 당장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열리면, 경선이라는 높은 벽을 넘으셔야 되는데, 다들 쉽지가 않아 보여서.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비슷한 색깔의 분들 연대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 있으십니까? 힘을 합칠 생각, 예를 들면, 정확히 말하면 김문수 홍준표를 막을.
안철수 의원 : 제가 중심이 돼야 된다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사실 최근에 여론조사가 하나 있었거든요. 그건 중앙일보하고 갤럽이 여론조사를 한 겁니다. 근데 특이한 점은 뭐냐 하면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이재명 대 여권의 7명의 일종의 주자들, 1대1 대결을 2030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네 근데 거기서 2,30대 전부 이기는 거는 저하고 홍준표 시장밖에 없었고요. 그중에서도 제가 홍준표 시장보다 10%p 이상 차이를 벌리며 이겼습니다. 중도확장성에 대해서는 이미 거기서 중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2,30대에서 증명이 된 거죠. 전략적인 투표를 한다면 사실은 제가 중심이 되는 것이 옳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 연대가 어렵지 않을까 약간 그런 예상이 드는데... 안 의원님은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또 오세훈 시장은 본인이 중심이 돼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안철수 의원 : 여러 가지 사건이나 고비나 이런 것들을 오세훈 시장은 나름대로 뚫고 나가야 돼서요.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혹시 연대에 힘을 합칠 대상에 이준석 의원까지도 생각하고 계신가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