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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회장 사재 출연"…'액수 · 시기' 안 밝혀

<앵커>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채권단과 납품업체를 어려움에 빠트린 홈플러스의 대주주 사모펀드 MBK가 회장의 개인 재산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사모펀드 수장으로는 이례적인 일인데 아직 구체적인 방식과 액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업회생신청 후 첫 공식 설명회 자리에서, 홈플러스를 소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요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돌연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방침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김병주 회장이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수장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실패에 대해 사재를 내놓는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만, 사재출연 액수와 방식,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단 오는 18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 때 화살을 피하려는 용도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김 회장은 이미 출장을 핑계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상태입니다.

어차피 한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MBK 입장에서, 이미 많은 자금을 투입한 고려아연 인수전 등 사업을 계속하려면 여론을 달랠 국면 전환 카드가 필요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상거래 채권을 순차적으로 갚기 시작했지만, 아직 정산하지 못한 것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홈플러스 납품 업체 업주 : 1월 것도 아직 못 받고 있는 상황인데 리빙 잡화 쪽은 거의 다 못 받았어요. 입막음조로 그냥 지금 소상공인들 어쨌든 힘들다고 하니까 일부만 출연해주지 않을까….]

금융계에선 채권 등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선 1조 원가량이 수혈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병주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를 지원하는지가 채권단과의 회생계획안 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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