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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70만 톤 쓰는데 '보류'…이대로면 5년 뒤 물 대란?

<앵커>

정부가 최근 새로 댐을 지을 9곳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당초 후보지는 14곳이었는데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연관된, 수입천 댐 건설도 결국 보류됐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엄청난 물이 필요한 만큼 세워지면, 당장 수도권 물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1944년 전력생산 전용으로 지어진 화천 댐, 수도권에서 쓸 물이 부족해지자 재작년부터는 용수 공급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댐 완공 약 80년 만에 처음입니다.

화천 댐의 기능 확대 덕분에 하루 100만t의 추가 용수 공급이 가능해졌지만, 수도권 한강 유역의 물 부족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결정적인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용인에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입니다.

2곳에서 쓸 물은 하루 170만t 규모로, 서울 1천만 인구 물 사용량의 60%에 달합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 (작년 7월, 기후대응댐 발표) :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그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예측하지 못한 극한 가뭄이 오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반도체 물 공급을 위해 환경부가 강원도 양구에 하루 최대 109만t 공급 가능한 수입천 댐을 계획했지만, 주민 반발로 물러섰습니다.

이대로라면 5년 뒤 수도권에서는 생활용수조차 부족해지는데, 인천과 남양주 등이 우선 피해를 봅니다.

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신규 댐 건설 말고 기존 상수관 누수 방지나 수도권 지자체 간 물 사용 효율화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영무/경기연구원 박사 : 한강 권역만 보면 이제 물이 동났어요. (서울시는) 자기네가 확보하고 있는 물량 자체가 있는데 사용량은 남아도니 그 물량을 배분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효율화를 감안해도 부족 분의 20% 가까이는 못 채운다며 신규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어서, 한강 물 부족 문제는 당분간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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