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 딴 이승훈(왼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37·알펜시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승훈은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 56초 52의 기록으로 전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습니다.
그는 스프린트포인트 40점을 얻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 56초 47·스프린트 포인트 6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동메달은 벨기에의 바르트 스빈크스(7분56초69·스프린트포인트 20점)가 가져갔습니다.
이승훈은 레이스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기존 전략을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썼습니다.
레이스 초반엔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그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선수들 사이로 비집고 나와 선두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위를 유지하던 이승훈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조반니니에게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이승훈은 조반니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레이스 막판 역전을 내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승훈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6년 2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후 약 9년 1개월 만입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4차례 올림픽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한국 빙속의 전설입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