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의원 15명에 상품권"…이시바 취임 5개월 만에 '위기'

<앵커>

이시바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 다섯 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초선 의원 15명에게 각각 100만 원 정도의 상품권을 건넨 게 문제가 됐는데, 야당은 물론 집권 자민당 안에서도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이시바 총리는 총리 공저에서 자민당 의원 15명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치른 중의원 선거에서 첫 당선된 의원들이었는데, 이들이 이시바 총리 측으로부터 1인당 약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이 어젯(13일)밤 알려졌습니다.

[NTV 뉴스 : 간담회가 열리기 전에 총리 비서가 참석 의원들의 사무실에 들러 기념품이라며 10만 엔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습니다.]

일본 정치자금법상 정치활동과 관련해 정치인 개인에게 금전은 물론 상품권 등 유가증권을 기부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시바 총리는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당 총재로서 의원들과 가족들이 고생하며 선거를 치른 것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개인 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위로금으로 건넨 것입니다. 위법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은 상품권을 받은 의원 대부분이 총리 측에 돌려줬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100만 원은 사회 통념상 기념품의 수준을 넘는다며 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고, 야당은 총리 퇴진을 요구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면서 공세에 나섰습니다.

[노다/입헌민주당 대표 :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는 일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자민당 내에서도 총리 퇴진을 거론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오야마/자민당 의원 : 위법 의혹이 있기 때문에 총리 스스로 돌아보고 진퇴를 포함해 결정을 해야 합니다.]

30%대 낮은 지지율에 정치자금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이시바 정권이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