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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편지 곧 도착…협상에 열려있지만, 대화 공정해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사진=AP, 연합뉴스)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냈다는 서한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서한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아랍 국가의 특사가 이를 이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개발을 막겠다며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최대 압박' 정책과 관련해선 "이란은 항상 협상에 열려있지만 대화는 공정하고 존중을 보이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란핵합의)를 협상했고, 오늘도 계속 논의 중"이라며 "미국이 오래전 이 합의에서 탈퇴했지만 이란은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독일)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의 핵프로그램은 역동적이고 진보적이며 다각적이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 온전히 머물러있다"며 "NPT를 넘어서는 어떤 제약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오는 14일 중국, 러시아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3자 회담을 연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중국도 14일 베이징에서 이란 핵과 관련한 3국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우리가 평화 합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9일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협상의 목적이 이란 핵프로그램의 잠재적 군사화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이런 논의는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의 평화적 핵프로그램을 해체해 '오바마가 달성하지 못한 것을 달성했다'고 주장하려는 목적의 협상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란은 2015년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제한하는 대신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타결했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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