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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전쟁' 3만 명 살상 혐의 두테르테…ICC 압송

<앵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겠다며 최대 3만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결국 국제형사재판소로 압송됐습니다. 수사 시작 3년 만에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예정인데,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불법 체포라고 반발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전 대통령 : 구금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어떤 법이고 제가 저지른 범죄는 무엇입니까?]

2016년부터 6년의 재임기간 동안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발부한 체포 영장이 집행된 겁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고 있으며, 전직 대통령은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마약 유통, 판매, 소지, 복용 등 관련 범죄자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고, 저항하면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당시 사망자가 6천2백 명이라고 밝혔지만 ICC는 실제론 훨씬 많은 최대 3만 명이 사망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ICC는 2018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조사를 시도했지만 필리핀 정부는 계속 거부해 왔습니다.

특히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ICC 조사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이 정치적 대립 관계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사라 두테르테/필리핀 부통령 : 정의를 찾고 있다면, 이곳에는 정의가 없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ICC에 인계돼 조사받을 예정인데, 변호인들은 불법 체포와 구금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상당수 지지지들이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필리핀 내 정치적 갈등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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