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함피 시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는 이스라엘 여성 1명과, 이 여성이 머물고 있던 숙박업소의 주인인 인도 여성이었는데요.
이들과 동행하던 3명의 남성들도 공격을 받고 물속에 던져졌고, 그중 1명은 숨지기까지 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호수 주변에서 별을 구경하기 위해 외출했다 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도 수사 당국 조사 결과, 가해자인 인도인 남성 3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객들에게 접근했고 우리 돈 약 1천600원 정도인 100루피를 달라고 요구하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숙박업소 주인은 돈이 없다며 거절했지만 범인들은 계속 시비를 걸었고, 이를 지켜보던 남성 관광객이 20루피를 건넸습니다.
이후에도 시비를 걸던 범인들은 미국인 남성 1명과 인도인 남성 2명을 근처 운하에 집어 던졌고 여성들을 성폭행했습니다.
남성들 중 미국인과 인도인 1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다른 인도인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파라메쉬와라/인도 카르나타카 내무부 장관 :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정부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인도인 남성 2명을 체포했고, 도주한 또 다른 1명을 쫓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에서는 이런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병원에서 일하던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인도 당국은 병원 직원 1명을 붙잡아 종신형을 선고했는데, 유족들은 집단 성폭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도에선, 병원에서조차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현실에 분노를 표출하고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는데요.
인도 정부는 성폭행범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은 지난 2022년 인도 전역에서 하루 약 90건의 성폭행이 일어난다고 보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이소정)